[TALK! TALK!베이스볼] 감독대권잡기 꼼수, 정치판 뺨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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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5일 07시 00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 열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그래도 4강팀은 사실상 결정됐고, 한가위 연휴가 끝나면 포스트시즌 체제로 들어가겠네요. 요즘 프로야구계의 가장 큰 화제는 감독대행체제로 운영 중인 한화와 넥센, 두 팀의 새 사령탑이 누가 되느냐입니다. 야구계 뒷담화를 전해드리는 ‘톡톡(Talk Talk) 베이스볼’, 이번 주는 한화와 넥센의 새 감독을 둘러싼 얘기부터 시작합니다.

헛소문 흘리는 후보자, 얄미운 고단수

감독 자리 두 개가 비면서 갑자기 난리가 난 분위기입니다. 왕년의 대스타 출신인 전 프로 감독 A는 요즘 친분 있는 기자들을 만나면 농담조로 “왜 난 신문기사에 후보로 거론이 되지 않냐”며 웃어요. 이 정도는 정말 애교죠. 아직 프로 감독 경험은 없지만, 후보자 중 한명인 B는 얄미운 고단수에요. 일부러 다른 재야인사들의 이름을 소문으로 흘린대요. 후보로 많이 거론될수록 진짜 감독이 될 확률은 떨어진다고 생각해 만든 전략이랍니다. 정치판 못지않은 꼼수죠. 진짜 프로 감독이 돼서 경기장에서 이런 전략을 쓸까봐 무서울 정도입니다. 그동안 자비로 연수도 다니고 야구 공부에 빠져있던 사람들도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하늘이 점지해준다는 프로야구 감독 자리, 누가 주인공이 될지 모르지만 참 천태만상입니다.

MVP-신인왕 동시석권…넥센의 야망

넥센은 요즘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창단 후 첫 4강의 꿈은 아쉽게 물 건너갔지만,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죠. 바로 역대 5번째 최우수선수(MVP)-신인왕 동시 석권입니다. 신인왕 경쟁에선 사실상 서건창이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고 있고, 4번타자 박병호는 최근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거든요. 박병호는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해 이 두 부문 1위가 유력하고요. 만약 넥센의 바람이 이뤄진다면 1985년 해태 김성한-이순철, 1993년 삼성 김성래-양준혁, 2006년 한화 류현진(MVP·신인왕 동시 수상), 2007년 두산 리오스-임태훈에 이어 5번째가 됩니다. 물론 4강에서 탈락한 팀으로는 최초가 되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이 마음에 걸리는데요. 그 어느 때보다 선수 농사가 풍년이라서인지 더욱 더 5위가 절실해 보이는 넥센입니다.

하트 뿅뿅∼스마트폰 A게임 열풍

최근 스마트폰으로 하는 A게임이 인기인데요, 프로야구계에도 열풍이라고 합니다. 소일거리용으로 찾는 것인데,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데도 제격이라고 합니다. 승부근성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프로선수들인지라, 내심 경쟁심이 발동하기도 한답니다. 선수뿐 아니라, 코치들 중에서도 A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하트를 뿅뿅 날려주는 센스가 미덕이 됐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A게임을 즐기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느닷없이 울리는 하트 선물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일종의 스팸메일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모 선수는 하트를 보내면 카카오톡 ‘친구 차단’을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시력감퇴의 문제인데요. 어두운 버스 안에서 장시간 게임을 하면, 야구선수에게 중요한 눈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스트레스 해소도 좋지만, 게임을 건강하게 즐기는 센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삐쩍 마른 박지훈 SUN에 딱걸렸어!

KIA 선동열 감독은 매년 겨울 선수들에게 다이어트를 요구해요. 선 감독 본인 스스로 선수시절 일본 진출 후 혹독한 체중관리를 통해 명예회복에 성공한 적이 있어서입니다. 체지방을 낮추고 근력을 키워야 부상 없이 오래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해요. 하지만 정반대의 고민을 안겨준 선수들도 있습니다. 대졸 신인으로 불펜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훈과 홍성민이에요. 선 감독은 얼마 전 사우나에서 두 투수를 만났는데, 글쎄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체형이라서 깜짝 놀랐답니다. 두 투수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나 봐요. 그러나 선 감독은 현역 최경량 선수로 이름을 올린 적도 있는 삼성 투수 안지만의 몸을 바꿔놓은 경험이 있어요. 안지만도 신인 시절 몸무게가 60kg대 중반에 불과했지만, 쑥쑥 몸을 불려 이젠 배까지 조금 나와 ‘귀여워’졌어요. 박지훈과 홍성민은 팀 동료들과 정반대로 체중불리기에 돌입해야 합니다.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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