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석의 머니게임…두번째 야망은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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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7시 00분


넥센 이장석 대표는 마케팅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한다. 목표는 구단의 가치 상승을 통한 제2의 도약이다. 이장석
 대표(왼쪽)가 지난해 11월 프리에이전트(FA) 이택근을 영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넥센 이장석 대표는 마케팅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 한다. 목표는 구단의 가치 상승을 통한 제2의 도약이다. 이장석 대표(왼쪽)가 지난해 11월 프리에이전트(FA) 이택근을 영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확 달라진 넥센…변화는 진행중

이택근·김병현 거액 영입 경쟁체제 구축
경질 김감독엔 2년 잔여 임기 연봉지급
성적만 좋아지면 구단가치도 동반 상승

이장석 대표 “제2의 도약” 마침내 결단

넥센이 모두의 예상을 깬 행보를 1년 내내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창단 이후 ‘선수를 팔아 팀을 운영하는 구단’, ‘투자에 인색한 구단’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2012년의 넥센은 전혀 다른 팀이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이택근을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출신 김병현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이번에는 잔여 연봉(6억원)까지 지급을 약속하고, 계약기간 2년이 남은 김시진 감독을 전력 경질했다. 확 달라진 넥센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체제로의 돌입

넥센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프로야구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제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갖춰졌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넥센은 그동안 성공적 마케팅을 통해 구단 재정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이를 통해 구단 운영에 여유를 얻게 되면서, 서서히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력강화를 위한 본격 투자다. 지난 겨울 총액 50억원의 거액으로 FA 이택근을 영입했다. 해외 유턴파 김병현에게도 계약금 10억원에 연봉 5억원(옵션 1억원 제외)으로 충분한 대우를 해줬다. 이택근과 김병현의 영입만으로도 넥센은 팬들의 기존 인식을 바꿔놓았다. 이제는 공격적 투자를 통해 선수단을 보강하고, 기존 구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성적을 통한 경쟁을 선포한 것이다.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넥센 이장석 대표가 차기 사령탑 선임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까. 김병현(오른쪽) 입단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이장석 대표.동아DB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는 넥센 이장석 대표가 차기 사령탑 선임을 놓고 어떤 선택을 할까. 김병현(오른쪽) 입단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이장석 대표.동아DB


○구단 가치 상승에 반드시 필요한 성적

넥센의 구단 가치는 인수 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에 편승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리딩 구단’은 아니지만, 서서히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 마케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특성상 성적까지 따라주면 팀의 가치는 말 그대로 배가 된다.

넥센 구둔 수뇌부가 바라는 바도 바로 성적이다. 성적을 통한 구단 가치의 추가적 상승을 도모하고 있다. 이택근과 김병현을 데려온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또 이번 시즌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고 계약기간이 2년이나 남은 김시진 감독을 전격 경질함으로써 구단이 성적에 많은 신경을 기울이고 있음을 ‘공표’했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400억원에 넥센 구단 인수를 제의한 기업이 있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러나 넥센 이장석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이번 시즌 4강에 들면 구단의 가치가 더 뛸 것으로 예상한 이 대표가 응할 리 없었다는 것이다. 비록 올 성적은 기대치를 빗나갔지만, 이 대표의 구단 가치 상승 구상은 현재진행형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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