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고참 손연재 “후배들 모두 데리고 러시아 가고 싶은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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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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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전지훈련비 걱정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올라 스타로 떠오른 손연재는 최근 여기저기서 와달라는 요청이 많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한 손연재는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만 리듬체조장에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올라 스타로 떠오른 손연재는 최근 여기저기서 와달라는 요청이 많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다.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한 손연재는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만 리듬체조장에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지나가는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소녀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소녀들은 반짝이는 눈망울로 그에게 집중했다.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각종 행사장에서 손연재(18·세종고)를 만난 리듬체조 유망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5위에 오른 손연재는 ‘연재 키즈’의 이런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각종 환영 행사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 광고 촬영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국내 리듬체조 대회장을 방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동아일보와 만난 손연재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이 고단해 쉬고 싶었다. 하지만 후배들의 눈빛을 보면서 ‘이들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배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손연재는 후배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대한체조협회와 논의하고 있다. 모교 세종고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리듬체조 기구 및 유니폼을 지원하는 등 체계적으로 유망주를 돕겠다는 거다. 그는 “후배들이 전지훈련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후배들을 모두 데리고 러시아에 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각계각층의 지원을 바랐다.

손연재 스스로도 실력을 갈고닦아야 할 상황이다. 당장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가 눈앞에 와 있다. 그는 리듬체조 대표팀 최고참으로 팀 경기(국가당 4명의 대표 선수들의 개인종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르는 경기)에 나서야 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4위에 머문 한을 풀어야 한다. 그때 눈물을 흘렸던 손연재는 “올해 초까지 태릉에서 볼 수 없었던 김한솔 등 후배들의 성장세가 놀랍다. 이들과 함께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10월 자신의 이름을 건 리듬체조 갈라쇼에도 후배들과 함께할 계획이다. 그는 “많은 관중 앞에서 연기를 할 기회는 많지 않다. 후배들과 멋진 무대를 선보인다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며 웃었다.

손연재는 연세대 수시모집에 지원서를 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본보 7일자 A27면 체조 요정 손연재 내년 연세대 간다

그는 해외전지훈련 때문에 수업에 빠질 때도 있겠지만 최대한 대학생활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했다. “대학생이 되면 선배들이 일반 학생과 똑같이 대우해 주셨으면 해요. 편하게 ‘연재야’라고 불러주세요. 여건이 되면 MT도 꼭 가고 싶어요.”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리듬체조#손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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