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위 정말 대단” 일본서 응원전화한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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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1일 07시 00분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전화를 받자마자, ‘감독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하더라고.”

롯데 양승호(52·사진) 감독의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10일 사직 한화전을 앞두고 걸려온 한통의 전화가 원인이었다. 발신인은 지난해까지 롯데의 4번타자로 활약한 오릭스 이대호(30). 양 감독은 “원정지로 이동하는 길에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라. 무척 반가웠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대호가 양 감독에게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연발한 이유는 올해 롯데의 성적 때문이다. 시즌 전 4번타자 이대호를 일본에 보내고, 에이스 장원준를 경찰청에 입대시킨 롯데가 올해는 4강조차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는 이들의 빈 자리가 무색하게 정규시즌 2위를 굳혀가고 있다. 양 감독은 “이대호도 아무래도 팀을 떠나면서 마음이 좀 무거웠을 텐데, 친정팀 성적이 좋으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서 전화를 한 것 같더라”고 귀띔했다.

물론 제자답게 스승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가 되니 투수들이 심하게 견제해서 죽겠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양 감독은 “그래도 굿바이 안타(8일 니혼햄전)도 치면서 잘 하고 있으니, 계속 그렇게 하면 된다면서 격려했다”고 밝혔다. 국제전화가 열어준 사제간 소통의 장이었다.

사직|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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