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야구 결승진출 좌절… 日 선발 후지나미에 ‘꽁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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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로 져 결선 최하위

“후지나미의 슬라이더는 한국 프로 선수들보다 낫다.”

6일 한국과 일본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결선 라운드 2차전이 열린 목동야구장. 이정훈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상대 선발 후지나미 신타로를 경계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도 뛰어나지만 시속 130km대의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더 위력적이라는 설명이었다. 후지나미는 올해 여름 고시엔 대회 준결승에서 완투승을, 결승에서는 완봉을 거둔 ‘괴물’이다.

이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후지나미는 이날 한국을 상대로 9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128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을 6개 솎아 냈다. 9회에도 직구가 시속 148km가 나올 정도로 힘이 넘쳤다. 전날 콜롬비아 전에서 5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진 투수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일본은 단 한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0-0으로 맞선 6회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 5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한국 선발 심재민은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내준 뒤 폭투 2개로 2점을 더 내줬다. 적시타 없이 3-0으로 달아난 일본은 사사가와 고헤이의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0-4로 뒤진 7회 볼넷 2개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바뀐 포수 안중열의 왼쪽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만루의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대회 6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1승 3패로 결선 라운드 최하위가 됐다. 7일 캐나다(3승 1패)전에서 이기더라도 3팀이 3승씩을 거두게 돼 조 1, 2위가 겨루는 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이날 캐나다는 콜롬비아(2승 2패)를 10-6, 미국(2승 2패)은 대만(2승 2패)을 5-1로 꺾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청소년야구#결승진출#후지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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