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뛰어난 셔틀콕 꿈나무라고 해도 성장이 빠른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는 1학년이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키와 몸무게 등 체격은 물론 힘에서 고학년을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3일 김천실내체육관에 열린 국내 최대 규모 셔틀콕 축제 2012전국가을철종별선수권대회에서 수원 원일중학교는 1학년 김원호(사진)의 활약으로 남자 단체전에서 승리했다.
대회 3일째 남자 중학부 단체전 리그 2회전에서 수원원일중은 거창중학교에 3-0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1학년 김원호가 두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서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이 눈길을 모았다. 특히 거창중학교는 지난해 봄철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전통의 강호였다.
김원호는 태장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지난해 모든 대회에서 전승을 거뒀고 주니어 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서도 모두 승리했던 셔틀콕 꿈나무다. 중학교로 진학해 전국무대에 서기까지 성장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지만 이미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김원호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길영아 삼성전기 감독의 아들이다. 배드민턴 월드스타였던 엄마도 “초등학교 때는 최고였지만 이제 다시 1학년이 됐기 때문에 승부보다는 열심히 배워야 할 때인 것 같다”고 했지만 코트에서 감각적인 수비와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함께 열린 남자 중학부 단체전 2회전에서 김천중앙중, 부산동중, 옥현중이 함께 승리했다. 여자 중학부에서는 광주체중과 청산중, 유봉여중이 이겼다. 남자 고등부는 문수고와 김천고, 충주공고, 당진정보고가 2회전에서 이겼고, 여자 고등부는 공주여고, 광주체고, 범서고가 나란히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