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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2012] ‘대륙의 자존심’ 강타한 북한 역도…中장지 제압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3 01:43
2015년 5월 23일 01시 43분
입력
2012-07-31 10:49
2012년 7월 31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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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도의 폭발적인 선전이 중국의 자존심을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북한은 29일과 30일(이상 현지시간) 남자 역도 경량급에서 엄윤철(21)과 김은국(24)을 앞세워 금메달을 따냈다.
엄윤철은 남자 56㎏급에서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우징바우를 눌렀고, 김은국도 62㎏급 작년 세계선수권자인 장지를 제압했다.
우징바우는 엄윤철에게 작전도 걸어보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엄윤철이 예상기록을 일부러 낮게 신청해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미리 따로 경기하는 B그룹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역도는 순간적인 집중력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종목이다.
이 때문에 국제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가 강력한 선수와의 대면을 피해 자신감을 유지하며 최고 기록을 뽑아내는 작전이 가끔 활용된다.
엄윤철은 B그룹에서 상당한 기록을 낸 뒤 놀면서 A그룹 경기를 관전하다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B그룹에 들어가서 경기하자는 작전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은국의 경기에서는 강공으로 나서 중국의 경쟁자를 직접 흔들었다.
인상에 매우 강한 김은국이 초반에 기선을 제압해 라이벌 장지를 무너뜨렸다.
김은국은 인상 3차 시기에서 세계 타이 기록을 세워 장지와의 중량 차를 13㎏까지 벌렸다.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지는 김은국을 겨우 1㎏ 차로 따돌려 힘든 경기가 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
장지는 그런 부담 속에 같은 플랫폼에서 경기하는 김은국이 폭발하자 자신의 장기인 용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주눅이 들었다.
그는 김은국이 인·용상 시기가 끝날 때마다 쏟아내는 익살스러운 세리머니와 관중의 열렬한 환호 때문에 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금메달리스트 후보로 꼽히던 장지는 용상에서 2, 3차 시기에 실패해 입상권에 진입하는 데도 실패했다.
김은국은 "세계기록을 세울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며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충만했음을 밝혔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남자 경량급에서 독보적인 강호로 군림해 올림픽 금메달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실제로 2004년 아테네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56㎏급, 62㎏급, 69㎏급에서 금메달을 하나만 빼고 모두 쓸어담았다.
아테네올림픽 56㎏급에서 은메달에 그쳤는데 그 대회는 전설로 통하는 하릴 무툴루(터키)가 활동할 때였다.
중국은 남자 역도 경량급의 절대강국이라는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받은 듯한 모습이 감지됐다.
장지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취재구역에 나타나 제대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끝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 그는 자국 여기자가 위로하려고 감싸 안고 어깨를 두드리자 울음을 터뜨렸다.
중국은 31일 남자 69㎏급에 중국 전국체전 우승자인 신예 린친펑을 출전시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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