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죽기살기 질주본능…“500홈런볼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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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0일 07시 00분


바로 이 순간! 삼성 이승엽이 29일 목동 넥센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밴 헤켄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쳐 한·일 개인통산 500호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바로 이 순간! 삼성 이승엽이 29일 목동 넥센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밴 헤켄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 쳐 한·일 개인통산 500호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이승엽(36)의 한·일 개인통산 500홈런 시점 못지않게 홈런볼을 누가 획득할지도 관심사였다. 삼성 구단도 홈런볼을 주운 팬과 흥정하기 위해 홈런볼의 가치에 걸맞은 푸짐한 기념품을 준비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목동구장에서 이승엽의 500호가 터지고 말았다. 목동은 국내구장 중 유일하게 외야 관중석이 없다. 펜스 뒤쪽에는 양 팀 불펜이 위치해 있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승엽의 홈런볼이 잠자리채를 든 팬들의 몫이 되는 일은 없었다.

이승엽 홈런볼을 획득한 주인공은 삼성 투수 안지만(29)이었다. 홈런이 터지는 순간 우측 외야펜스 뒤 삼성 불펜에 있던 안지만은 “좌측 펜스로 넘어가는 (이)승엽이 형의 타구를 보고 공을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에 전력질주해서 볼이 떨어진 쪽으로 달려갔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엽이 형의 한·일 통산 500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흔쾌히 홈런볼을 구단에 기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넥센은 이승엽의 홈런시 발생될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경호원을 배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팬이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 위해 외야 펜스로 뛰어들면서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다.

목동|정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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