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구단 출신 LG맨 이희성 1군 데뷔 무실점…희망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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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7시 00분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두산 공격때 고양 원더스에서 LG에 입단한 이희성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두산 공격때 고양 원더스에서 LG에 입단한 이희성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입단 19일만에 등판…“소원은 유니폼 오래 입는것”

승리도, 홀드도, 세이브도 아니다. 소원이 있다면 그저 “유니폼을 오래 입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것뿐이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꼭 살리겠다는 의지를 품고 여기까지 왔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 1호 프로선수인 좌완투수 이희성(24·LG·사진)이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LG 입단 19일 만에 마침내 1군의 꿈을 이뤘다. LG 김기태 감독은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간계투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잠실 두산전에 앞서 1군에 합류한 이희성은 아직 모든 게 얼떨떨해 보였다. 담담한 표정으로 “지금은 훈련에 매진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 팀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롭지는 않다. 고양 원더스 동료들의 응원과 격려를 등에 업고 왔다. 김성근 고양 감독은 “LG에서도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단다.

굴곡이 많았던 야구인생이다. 성균관대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고 국가대표도 해봤다. 2011년 넥센에 4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유니폼도 입었다. 그러나 1군 마운드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1년 만에 방출됐다. 그런 그에게 마침내 야구인생의 새 장이 열린 것이다. 그는 “프로 1군 무대에서 뛰어보는 것 자체가 희망이었다”며 “야구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팀에 보탬이 되고 유니폼을 오래 입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람은 한꺼번에 이뤄졌다. 그는 팀이 3-7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올라 1군 무대 데뷔전까지 치렀다. 2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 조용하지만 희망찬 발걸음이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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