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장에서 겨울에도 뛰고싶다” 기성용, 프리미어리그 이적 의지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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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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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내 실력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축구사상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號)’의 플레이메이커 기성용(23·사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AFP통신은 21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에서 뛰고 있는 미드필더 기성용이 라이벌 레인저스가 강등된 스코틀랜드 리그를 떠나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은 “레인저스가 1부 리그에서 강등돼 (스코틀랜드)리그 자체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다”며 “‘올드 펌 더비’(셀틱과 레인저스의 맞대결을 이르는 말)가 사라진 것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레인저스는 경영진의 무리한 구단 운영에 따른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지난 시즌을 끝으로 4부 리그로 강등됐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활약하며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싸움과 수비 가담 능력이 월등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그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지성이 새로 둥지를 튼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 ‘전통의 명가’ 리버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성용은 “QPR와 리버풀이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그들이 내가 어떻게 경기하는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영국 미러지는 22일 인터넷판을 통해 “QPR가 기성용을 영입하기 위해 600만 파운드(약 107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며 기성용이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한편 기성용은 20일 밤 영국 런던 인근의 라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세네갈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골을 성공시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전반 7분에는 정확한 프리킥으로 박주영의 골을 도와 ‘중원의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당분간은 올림픽에 전념하고 싶다는 그는 “3년간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좋은 결과를 이뤄내겠다”며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리미어리그#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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