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D-6]4년을 헤엄쳐 드디어 꿈의 땅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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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오늘 런던 입성… 29일 400m 2연패 도전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2연패. ‘마린 보이’의 가슴엔 오직 이 생각밖에 없다.

박태환(23·SK텔레콤)이 프랑스 몽펠리에 전지훈련을 마치고 21일 결전지인 영국 런던에 입성한다.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박태환은 선수촌에 여장을 풀고 22일부터 런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본격적인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이 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중국의 쑨양(21) 등 라이벌들의 도전이 거세지만 박태환은 지난해 말부터 호주와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담금질을 한 뒤 3주 전부터 몽펠리에에서 마지막 컨디션 조절기를 잘 마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는 “훈련을 잘 마쳤다. 큰 대회가 가까워지면 중압감 때문에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마이클 볼 코치가 ‘안정적으로 잘 훈련하고 있다’고 박태환을 격려하면서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환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적은 2연패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다. 최근 일부 외신은 ‘박태환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머물 것’이라며 박태환의 심기를 건드렸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쑨양에게 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쑨양이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 1500m에서 14분34초14의 세계 기록으로 우승한데 이어 400m에서도 지난해 9월 3분40초29의 아시아 기록으로 박태환(3분41초53)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 자유형 400m 맞대결에서 쑨양에게 패한 적이 없다. 또 볼 코치는 ‘기록 숨기기’로 박태환의 전력 노출을 최대한 피하고 있어 ‘숨어 있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태환의 스승 노민상 중원대 교수는 “싸움닭 박태환은 승부욕이 강해 직접 붙으면 전혀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29일 오전 3시 51분 자유형 4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자유형 200m(31일)와 1500m(8월 5일)에도 출전한다. 박태환은 베이징에서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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