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골프’ 정글 러프… 항아리 벙커… 몰아치는 비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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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19일 개막… 우즈도 혀 내둘러

올해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평소보다 공을 넉넉히 준비해야 할지 모른다. 19일 개막하는 141번째 올해 대회를 유치한 영국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 앤스 링크스 골프장(파70·7086야드)의 러프가 그 어느 때보다 까다로워 한번 빠뜨리면 공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오 마이 갓. 거의 칠 수 없는 러프다. 15cm 정도의 러프 밑 부분은 너무 무성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연습라운드를 돌다 12번홀 러프에서 공을 잃어버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치 정글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러프에서 어렵게 공을 찾더라도 풀 스윙으로 빼내기는 정말 쉽지 않다. 잔인하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예년에는 건조한 날씨에 풀이 바짝 메말랐지만 올해는 잦은 비로 러프가 더욱 무성해지고 억세졌다.

러프뿐 아니라 206개에 이르는 벙커가 마치 지뢰처럼 널려 있다. 단순 계산으로 홀마다 11.4개의 벙커가 있는 셈이다. 허리 높이의 벙커에선 자칫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어 벙커 안에서 1벌타를 받고 드롭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기간에는 바닷가에 조성된 코스에 비바람까지 예보돼 있어 자연과의 험난한 싸움이 예상된다.

우즈는 올 시즌 3승을 거뒀지만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계속된 메이저 무관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1, 2라운드 같은 조가 된 우즈는 “똑바로 치고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 그래서 5번 우드와 2번 아이언을 넣었다”고 말했다. 메이저 통산 14승에 머물러 있는 그는 올해와 같은 코스에서 열린 1996년 대회 때 아마추어로 22위에 올랐으며 2001년에는 공동 25위였다. 우즈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은빛 주전자인 ‘클라레 저그’에 입을 맞추면 세계 랭킹 1위에도 복귀하게 된다. 우즈에게 여전히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최경주 양용은 김경태 배상문과 재미교포 케빈 나, 존 허도 출사표를 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러프#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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