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곳으로… ‘51세 오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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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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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챔피언스투어 김종덕 US시니어오픈 17위… 한국선수 역대 최고 성적

‘오리’라는 별명으로 필드를 주름잡던 그는 어느새 중년이 됐지만 골프를 향한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50세를 넘겼어도 새로운 도전은 멈출 줄 몰랐다. 오십 줄에 접어든 프로 골퍼들이 뛰는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종덕(51·혼마골프·사진) 얘기다.

김종덕은 16일 미국 미시간 주 레이크오리온의 인디언오드GC(파70)에서 끝난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인 US시니어오픈을 공동 17위로 마쳤다. 그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로만 4타를 줄여 합계 이븐파 280타로 챔피언스투어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오늘처럼만 퍼트가 됐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쉽네요. 또 많이 배웠어요.”

현역 선수로 계속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텐데 김종덕의 눈은 여전히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평균 퍼트가 31개였던 그는 마지막 날 26개까지 떨어뜨렸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73야드(42위)를 기록했고 페어웨이 안착률은 60.7%로 높았다.

지난해 일본 시니어투어에 데뷔한 그는 상금왕에 오르며 이 대회를 비롯한 미국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에 모두 초청받는 영광을 누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럽투어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은 역시 뭔가 달랐어요. 기술적인 부분은 비슷한 것 같아도 철저한 몸 관리와 여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김종덕은 1986년 프로테스트에 합격해 국내 투어 9승을 거뒀으며 1996년 일본에 진출해 4승을 올리며 최경주 양용은 등의 롤 모델이 됐다. 이달 말 브리티시 시니어오픈에도 나서는 김종덕은 “최근 한국프로골프협회가 회장 선임 관련 내분으로 큰 위기를 맞아 안타깝다. 쇄신을 위해 집행부가 모두 물러나고 새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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