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THIS WEEK] 우승 후유증서 우승 1순위로…삼성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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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7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시즌 초반 한때 7위까지 내려갔던 삼성이 6월 이후 서서히 힘을 내더니 7월 들어 순위표 맨 위에 자리 잡고 있다. 확실히 이제 제 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삼성은 6월 월간 성적 15승1무9패로 8개 구단 중 1위를 차지하며 7월 1일 결국 1위로 올라섰고, 최근 10경기에서도 9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의 시즌 초반 부진은 사실 예상 밖이었다. 알게 모르게 우승 후유증도 있었을 테고,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아시아시리즈에서 챔피언에 오르면서 다른 팀과 달리 체력적 부담도 느꼈을 수 있다. 여기에 시즌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면서 선수단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도 마이너스 역할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돌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삼성은 앞으로 더 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윤성환의 복귀가 임박했고, 시즌 초반 부진을 보였던 차우찬과 안지만 등이 자신의 기량을 되찾으면서 무엇보다 투수력이 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게 가장 고무적이다. 여기에 이승엽과 박석민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한때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최형우도 조금씩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타선의 짜임새도 훨씬 좋아졌다. 사령탑을 처음 맡은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류중일 감독이 지난해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 선수들을 잘 지도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의 독주체제를 견제할 팀으로는 롯데와 SK를 꼽고 싶다. 롯데는 최근 수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큰 경기를 치렀던 경험이 큰 자산이다. 이대호와 장원준이 빠져나갔지만 큰 고비 없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 중 3번이나 우승했던 SK 역시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선수들이 경기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할 줄 안다는 것은 무서운 힘이다.

이번 주중 경기를 끝마치면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지난주에 이미 언급한대로 장마라는 외부변수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번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다. 독주체제로 접어든 삼성의 행보와 견제세력으로 꼽을 수 있는 롯데, SK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잔여 페넌트레이스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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