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이 다소 비장하다. 목표는 하루 1만 보 걷기. 매일 자신의 아파트로 귀가할 때마다 12층 계단을 걸어서 오른다. 그래 봤자 500보 정도다. 10층 사무실도 걸어서 오른다. 400보 정도가 추가된다. 점심시간에 근처 식당에 들른 뒤 다시 사무실 계단을 걸어 오른다. 이때쯤 1000보를 넘긴다. 사실 일상생활 속에서 1만 보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열심히 걸어도 3000보를 채울까 말까 한다는 것이다. 요즘 운동의 일환으로 생활 속의 ‘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회 유정복 회장(사진)의 경험이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이기도 한 유 회장은 경기 김포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10층에 있는 자신의 의원 사무실을 매일 걸어서 오른다. 만보계를 차고 다니며 얼마나 걸었는지 측정한다.
7만8000여 클럽 및 300만 등록 회원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국민생활체육회의 회장인 그의 올해 목표는 올림픽 열기를 생활체육 활성화로 이끄는 것이다. 유 회장은 11일 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한 직후 국민생활체육회장실에서 자신의 생활체육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유 회장은 ‘3H’를 자신의 생활체육 슬로건으로 들고 나왔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국민이 건강해지고(Health) 행복해지고(Happy) 화합(Harmony)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이 같은 기능을 지닌 스포츠야말로 훌륭한 복지 수단이라고 주장한다. 유 회장은 “우리 사회는 이제 고도성장의 결실을 모든 국민이 골고루 나눠 받기를 원하고 있다.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스포츠 활동도 소외 계층에게까지 골고루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 회장은 현재 2500명 정도인 생활체육지도자를 4년 내에 5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 계층의 운동 확대에 목표를 두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이를 위해 전국의 경로당을 운동하는 장소로 바꾸려 한다. 국민생활체육회가 지난해까지 경로당에 운동용품을 전달한 곳은 400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만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유 회장은 자기 자신부터 생활 속에서 운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하루 1만 보 걷기를 시작했다. 매일 새벽 달리기 등으로 6000∼7000보를 채워 놓고 시작한다. 나머지는 하루 일과 속에서 채우고 있다. 유 회장이 자주 쓰는 표현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운동은 밥이다”이다. 밥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듯 운동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생활체육의 확산과 습관화가 그의 궁극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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