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쨍!… 우즈, AT&T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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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승-통산 74승
우상 잭 니클라우스 제치고 최다승 2위로

공이 어디로 떨어질지는 굳이 안 봐도 되는 듯했다. 맞는 순간 이미 만족스러운 결과를 예측한 그는 거침없이 그린을 향해 걸었다. 1타 차 선두였던 타이거 우즈(미국)가 18번홀(파4·523야드)에서 188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했을 때였다. 의도적인 드로 구질로 왼쪽을 향해 휘게 한 공은 연못으로 둘러싸인 그린에 안착했다. 그 다음 언덕 너머 핀 옆 4m에 붙여 가볍게 파를 낚았다.

매치플레이 같은 치열한 양자 대결 속에서도 승리를 향한 완벽한 마무리를 펼친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시즌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우상 잭 니클라우스(미국)를 넘어섰다.

우즈는 2일 미국 메릴랜드 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CC(파71)에서 끝난 AT&T 내셔널 최종 4라운드를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해 2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로 우승했다. 끈질기게 우승 경쟁을 펼치다 16, 17, 18번홀 보기로 무너진 보 밴 펠트(미국)를 2타 차로 제쳤다.

올해 우즈는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924일 만에 우승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쏜 뒤 지난달 니클라우스가 개최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자신이 주최하는 무대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골프 명장의 대회에서만 트로피를 안은 그는 통산 74번째 우승으로 니클라우스(73승)를 제치고 최다승 2위에 오르며 샘 스니드의 최다승 기록(82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다승, 상금(422만 달러), 페덱스컵에서 2009년 이후 처음 선두에 나섰다. 117만 달러(약 13억4000만 원)의 상금을 자신의 재단에 자선기금으로 전달한 우즈는 “사람들이 내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떠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게 6개월 전이었던가. 하지만 내가 여기 이렇게 서 있지 않은가”라며 기뻐했다.

노승열(타이트리스트)은 올해 PGA투어 데뷔 후 최고인 공동 4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노승열은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해 108만 달러로 상금 51위까지 점프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해외스포츠#골프#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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