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번째야? 연장전만 가면…서희경 또 눈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5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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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25·하이트)에게 연장전 징크스라도 생긴 걸까. 25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GC(파71)에서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서희경은 합계 16언더파로 박인비, 최운정(볼빅), 브리타니 랭(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 홀(파5)에서 계속된 1,2차 연장전에서 최운정과 박인비가 차례로 탈락했다. 이제 트로피의 주인공은 서희경과 랭의 18번 홀 맞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서희경이 아닌 랭의 손을 들어줬다. 둘 다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서희경은 3m 오르막 버디 퍼트에 실패한 반면 랭은 내리막 1.8m 버디 퍼트를 넣었다. 마지막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 클럽 선택이 아쉬움을 남겼다. 앞선 4라운드와 두 차례 연장에서 모두 우드를 빼들었던 서희경은 드라이버 티샷이 잘 맞아 190야드는 남긴 상황에서 4번 아이언을 꺼내 공을 벙커에 빠뜨렸다. 자신 보다 먼저 샷을 한 랭의 타구가 벙커에 빠졌기에 평소대로 공략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들 만했다. 서희경은 "같은 홀이었지만 계속 남은 거리가 달라져 클럽을 고르는 데 어려웠다. 퍼트도 계속 짧아 고전했다"고 말했다.

LPGA투어 비회원으로 우승했던 2010년 3월 KIA클래식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던 서희경은 지난해 LPGA투어 데뷔 후 3차례 연장에서 모두 패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는 유소연에게 우승을 내줬고 올 호주오픈에서는 6명이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무너졌다. 서희경은 국내 투어에서도 한번 연장전을 치른 적이 있는데 2009년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3차 연장 끝에 유소연에게 무릎을 꿇었다. 서희경은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라 긴장감에 휩싸였다"고 털어놓았다.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였던 랭은 2006년 LPGA투어 데뷔 후 160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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