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나이스 샷! 골프 선수협 회장 이인우, 볼빅 힐데스하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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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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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고민 끝 7년만에 환호

이인우(현대스위스)가 24일 충북 제천 힐데스하임CC(파72)에서 끝난 볼빅 힐데스하임오픈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제공
이인우(현대스위스)가 24일 충북 제천 힐데스하임CC(파72)에서 끝난 볼빅 힐데스하임오픈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KPGA 제공
그의 직함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선수협의회 회장이다. 최근 KPGA는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행정 공백과 스폰서들의 외면에 따른 대회 축소로 프로들이 설 땅이 좁아졌다. ‘회장님’의 어깨는 무거웠다.

그의 타이틀스폰서는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금융그룹이다. 비록 소속사까지 불똥이 튀지는 않았어도 저축은행 사태가 남의 일 같지는 않았다.

24일 충북 제천 힐데스하임CC(파72)에서 끝난 KPGA와 아시아투어를 겸한 볼빅 힐데스하임오픈. 불혹의 이인우(40·현대스위스)는 내우외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그는 최종 4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아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이상희(20)와 타원 위랏찬트(태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KPGA 티칭프로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한 이인우는 꾸준함과 기다림의 대명사로 불린다. 1994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05년 9월 비발디파크오픈에서 11년 만의 첫 승을 거둔 뒤 7년 세월을 기다린 끝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이뤘다. 우승 상금 7000만 원은 지난해 한 시즌 동안 벌어들인 누적 상금(4880만 원)보다 많다. 2년 전부터 뒷주머니의 지갑도 못 꺼낼 정도로 어깨 통증이 심해져 은퇴까지 고민했던 그는 지난겨울 해외 훈련 대신 국내에서 재활에만 매달린 끝에 컨디션을 회복했다.

이인우는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침체에 빠진 남자골프에 대한 많은 관심과 대회 개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올 시즌 4개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수모를 안았던 장타자 김대현(하이트)은 청각장애를 지닌 친동생이 캐디를 맡은 이번 대회를 공동 15위(6언더파)로 마치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 선수협 회장#이인우#볼빅 힐데스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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