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소사의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제구가 안 돼서 몸쪽 승부를 못하기 때문이다.”
선동열 KIA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 소사(27·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소사가 빠른 볼을 갖고도 컨트롤 난조로 번번이 난타를 당했기 때문이다. 소사는 16일까지 4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평균자책 7.29, 3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17일 군산 LG전에 5번째 선발 등판한 소사는 ‘4전 5기’라는 한국 스포츠계의 전설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이전과는 180도 다른 투구를 펼치며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특히 소사는 선 감독의 근심을 날려 버리려는 듯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펼쳤다. 1회 2번 타자 이병규(7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4km의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찌르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소사는 2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았고 7회 1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그는 8이닝 동안 공 119개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은 5.28로 낮아졌다.
KIA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6-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세 번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풍운아’ 최향남은 1353일 만인 이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틀어막았다. 선 감독은 “소사는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투수다. 최향남도 앞으로 불펜에서 1이닝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밝은 표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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