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3차례 만원…시즌 30만 돌파 ‘아리랑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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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8일 07시 00분


성적뿐 아니라 흥행에서도 돌풍이다. 넥센을 응원하는 새로운 팬 층이 형성되면서 목동구장은 올 시즌 무려 13차례나 매진을 
기록했다. 17일 롯데-넥센전이 열린 목동구장의 모습.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성적뿐 아니라 흥행에서도 돌풍이다. 넥센을 응원하는 새로운 팬 층이 형성되면서 목동구장은 올 시즌 무려 13차례나 매진을 기록했다. 17일 롯데-넥센전이 열린 목동구장의 모습.목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목동구장 흥행돌풍…왜?

작년보다 54% 증가…평균관중 1만명 넘어
팀 성적 향상·인기선수 영입 등 티켓구매로
지역색 버리고 젊은층·여성층 공략도 큰효과


넥센은 16일 목동 롯데전에서 1만2500석 매진을 기록하며 시즌 관중 30만명을 돌파했다. 경기당 평균관중도 1만명을 웃돈다. 전년 대비 54% 관중이 증가했다. 지난해 총 8회 매진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5월 한 달만 9회를 포함해 벌써 13차례나 만원관중을 만들어내는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성적뿐 아니라 흥행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밀을 파헤쳐봤다.

○정확한 타깃 설정

과거 넥센은 원정팬 덕분에 안방을 채우는 팀이었다. KIA, 롯데, LG전만 매진이 됐다. 로열티를 갖춘 홈팬이 적다보니 티켓을 비싸게 파는 ‘뜨내기장사’를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KIA(1회), 롯데(3회), LG(4회)를 비롯해 한화(3회)와 삼성(2회)까지 골고루 매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과는 4월 20일 이후 경기가 없었을 뿐이니, 사실상 SK전을 제외하면 매진을 시킬 힘이 생겼다는 얘기다. 뒤집어보면 넥센 자체의 팬이 늘었다는 증거다. 넥센 김기영 홍보팀장은 “과거와 달리 지금은 원정팬과 홈팬의 들어차는 속도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넥센과 목동구장이 프로야구 흥행의 사각지대에서 진원지로 탈바꿈한 가장 큰 원인은 2가지인데, 팀 성적 향상과 신흥 팬층의 생성을 꼽을 수 있다. 전체적인 야구인기 상승에 넥센의 전력이 강해지면서 흡입력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넥센이 젊은층, 여성층을 집중 공략한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어차피 강한 지역색을 지니고 있는 부모세대를 공략하지 않고, 새로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층에 맞췄다. 선수들의 예능프로 출연, 핑크색 응원막대도 그런 효과를 노린 전술이었다.

○브랜드 가치의 상승

넥센은 이택근, 김병현을 과감한 투자로 영입했다. 사실 박찬호(한화)처럼 김병현과 이택근 덕에 목동구장이 가득 찬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 투자의 진짜 효과는 넥센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놓았다는 점에 있다. 예전 암울한 비주류 이미지에서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팀 컬러가 달라졌다. 박병호와 서건창처럼 스토리를 갖춘 선수들, 강정호와 심수창처럼 캐릭터가 확실한 선수를 데리고 있어 신흥 팬들을 끌어들일 매력이 있다. 김기영 팀장은 “올해처럼 좋은 내용으로만 넥센이 스포츠신문 1면을 장식한 적이 없다”고 평했다. 넥센은 이제 연간회원권 판매 확대 등 충성도 높은 팬 만들기에 다음 전략을 두고 있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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