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佛오픈 우승… 윔블던 제패 후 8년 ‘위대한 도전’ 마침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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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
세계랭킹 1위도 되찾아

2004년 윔블던에서 17세 소녀가 정상에 올랐다. 188cm의 늘씬한 체격에 금발의 미모를 지닌 그는 일약 뭇 남성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코트의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그로부터 8년이 흘러 이제 그는 테니스 여왕으로 우아한 자태를 과시했다.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마리야 샤라포바(25·러시아). 세계 랭킹 2위 샤라포바는 결승에서 세계 23위로 자신보다 23cm나 작은 사라 에라니(이탈리아)를 2-0(6-3, 6-2)으로 가볍게 눌렀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결승에 오르며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를 제치고 세계 1위 재등극을 확정지은 샤라포바는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여자 테니스 사상 6번째로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승리를 결정지은 뒤 코트에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한 샤라포바는 “내 인생의 위대한 순간”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힘든 여정이었다”는 소감처럼 그는 지난 4년 동안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메이저 대회 무관에 허덕였다. 2008년 어깨 수술로 8개월 동안 코트를 떠나 있으면서 재기가 불투명해 은퇴설까지 나돌았다. 지난해 윔블던과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연이어 쓰라린 패배를 떠안았다. 하지만 시련 속에서 단단해진 그는 강력한 서브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화려하게 부활했다.

부상과 부진에도 샤라포바는 최근 7년 연속 여성 스포츠 스타 가운데 최고 수입을 올렸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2500만 달러(약 293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랜드슬래머의 반열에 올라선 그의 몸값은 더욱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샤라포바#윔블던#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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