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동행… 한배 탄 KT 전창진 감독-서장훈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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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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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형호제하다 이젠 사제관계로 뭉쳐

호형호제하던 사이에서 사제 관계가 된 프로농구 KT의 전창진 감독(왼쪽)과 서장훈. 다음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서장훈에게 전 감독은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KT 제공
호형호제하던 사이에서 사제 관계가 된 프로농구 KT의 전창진 감독(왼쪽)과 서장훈. 다음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서장훈에게 전 감독은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KT 제공
KT 전창진 감독(49)은 지난 주말 서장훈(38)의 아버지와 골프를 쳤다. 지도자와 선수 부모의 이런 만남은 이례적이다. 서장훈은 LG를 떠나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전 감독과 함께하기 위해 지난달 1년 계약으로 KT에 합류했다. “장훈이 아버님과는 오랫동안 잘 알고 지냈어요. 마음 편히 아들을 지켜봐 주십사 하는 자리였어요.”

자식 때문에 속을 끓였을 아버지에 대한 전 감독의 배려에 서장훈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고마움을 느꼈다.

전 감독은 평소 소속팀이 달라도 서장훈의 멘토로 유명했다. 서장훈의 복잡한 가정사, 코트에서 겪는 애환 등에 귀를 기울이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호형호제하던 사이에서 사제 관계가 된 전 감독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서로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불만이 뭔지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출전시간을 둘러싼 서장훈의 불만 부분에 대해 전 감독은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그렇다고 30득점, 15리바운드를 하라고 할 수는 없다. 여전히 상대를 괴롭힐 능력이 충분한 장점을 극대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빠른 공수 전환과 끈끈한 수비가 장점인 KT는 서장훈의 가세로 팀컬러의 변화가 예상된다. 전 감독은 “동부에서 김주성 같은 큰 선수들을 데리고 하는 농구를 해봤어요. 다음 시즌엔 외국인 선수를 2명 보유할 수 있는 있는데 그중 한 명은 ‘빅맨’ 서장훈과 맞는 스타일로 뽑을 생각입니다. 서장훈이 인사이드에서 외국인 선수 수비를 맡는다면 체력과 스피드 문제를 보완할 수 있어요. 서장훈의 약점은 동료들이 커버해야 합니다.”

서장훈은 “농구선수로서의 마무리를 도와주시려는 감독님의 마음을 잘 안다. 고맙고 봉사하는 자세로 한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농구#프로농구#서장훈#전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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