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김광현이 온다, 공 80개만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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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일 07시 00분


김광현. 스포츠동아DB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오늘 KIA전 선발 출격

“복귀전 공 80개 넘으면 무조건 교체
김병현처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
이만수 감독 팀에이스 배려한 결정
포수도 조인성 대신 정상호로 낙점


‘김광현(24·SK·사진)의 복귀전은 BK 김병현(넥센)의 첫 선발 등판처럼.’ 마침내 SK의 에이스가 돌아온다. SK는 어깨 부상을 털고 일어선 김광현을 2일 문학 KIA전의 선발로 예고했다. 김광현의 1군 경기는 2011년 10월 2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마지막이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선 지난해 10월 3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처음이다.

○승리요건 앞둬도 투구수 80개는 지킨다!

SK 이만수 감독은 1일 “지난번 넥센 김시진 감독이 김병현에게 그랬듯이 투구수 80개를 철저하게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언급한 경기는 5월 18일 목동 삼성-넥센전이다. 한국무대 진출 후 처음 선발로 등판한 김병현은 승리투수 요건에 아웃카운트 단 1개만을 남기고 있었다. 그러나 김시진 감독은 과감하게 김병현을 교체했다. “투구수를 최대 95개에 맞추겠다”던 공언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당시 김병현의 투구수는 96개. 당장 승리투수가 되는 것보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일단 4∼5이닝 정도가 아니겠나. 그런(승리요건 직전) 상황이 돼도 바꿀 것이다. 다음 등판부터는 단계적으로 투구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가 그만큼 김광현을 애지중지하기 때문이다.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과 호흡을 맞춰보지 않은 조인성 대신 정상호를 2일 안방마님으로 낙점했다. 이것 역시 김광현을 배려한 결정이다.

○마운드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껴라!

김광현은 5월 2군 3경기에서 10이닝을 던져 10실점(8자책점)을 기록했다. 2패에 방어율 7.20으로 좋은 성적표는 아니다. 5월 29일 소프트뱅크 3군과의 교류전에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구위가 썩 좋지는 않았다. SK 코칭스태프는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큰 김광현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 한다. 성준 투수코치는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마음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본인도 충분히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 역시 “많은 기대는 하지 않는다. 안 아프고 던져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광현이는 부상만 아니라면, 다시 2군에 내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애정과 신뢰를 재확인했다.

김광현이 과연 로페즈, 송은범 등 선발들의 줄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SK에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성준 코치는 “없는 살림에 귀한 자원이 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환한 얼굴의 김광현은 “컨디션은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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