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격파 또 보여주세요 2002년처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내일 한일월드컵 개막 10주년… 최강 스페인과 평가전

‘최강희호(號)’가 ‘무적함대’와 격돌한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31일 오전 3시(한국 시간) 스위스 베른의 스타드 드 스위스 경기장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6월 9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치르는 모의고사 성격이 강하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은 24일 스위스 출국을 앞두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전술적인 실험을 하고 모든 초점은 카타르전에 맞출 생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가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시험해보는 동시에 전체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박주영(아스널)의 공백으로 인한 공격진의 약화를 극복할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 감독이 지동원(선덜랜드)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세 명의 공격수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해외파와 국내파가 함께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강팀과 경기를 치르고 나면 약한 팀을 만났을 때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기 운영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 나서는 스페인 대표팀 명단을 보면 26일 스페인 국왕컵 결승을 치른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이 빠져 있다. 한국 팬들이 기대했던 만큼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슈퍼스타들이 건재해 여전히 세계 최강다운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31위)은 스페인과의 역대 전적에서 2무 2패로 열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두 차례 맞대결은 한국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에서 한국은 0-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해 ‘4강 신화’를 이뤄냈다. 2010년에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가졌다. 대표팀은 당시 0-1로 졌지만 강팀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전술적인 실험도 했다. 이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으로 이어졌다.

31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태극전사들이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10년 전의 기쁨을 재현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최강희#스페인#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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