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넥센 9연승 막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자줏빛 공포’ 탈출… 4위 올라
주키치 6승… 다승 단독선두

평소 같으면 홈팀 선수들의 훈련 열기가 뜨거웠을 그라운드가 텅 비어 있었다. 넥센과 LG의 시즌 8차전을 3시간가량 앞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이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경기 전 단체훈련을 취소하고 자율훈련을 지시했다. LG 선수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간단히 몸만 풀고 경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상승세의 넥센을 맞아 선수들이 다소 위축됐다. 긴장을 풀고 여유 있게 경기를 준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23일까지 넥센에 단 1승(6패)에 그치며 ‘자줏빛 공포’에 시달렸다.

‘급할수록 쉬어 가라’는 김 감독의 용병술이 효험을 발휘했을까. 숨을 고른 LG 타자들은 경기 초반부터 작심한 듯 방망이를 돌렸다. 1회 넥센 선발 장효훈을 상대로 선두 타자 양영동부터 4번 정성훈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2득점했다. 5번 지명타자 이병규(등번호 9번)의 병살타 때도 이진영이 홈을 밟아 3-0으로 앞서 갔다. LG는 2회와 3회 이진영과 서동욱이 각각 알토란 같은 희생플라이로 1점씩 보태며 5-0까지 달아났다.

LG는 경기 중반 선발 주키치의 제구 난조 속에 넥센에 5-3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7회부터 구원 등판한 유원상과 봉중근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승리를 지켜냈다. LG는 선두 넥센의 9연승을 저지하며 4위로 뛰어올랐다. 주키치는 6이닝 동안 4안타 6볼넷 3실점하며 6승째를 거둬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평균자책도 1위(2.36)를 질주했다.

KIA는 퇴출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외국인투수 앤서니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12-3으로 잡고 3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6연패에 빠졌다. 앤서니는 새 용병 헨리 소사의 영입에 따라 퇴출 1순위로 지목됐지만 선동열 감독의 마음을 가까스로 돌렸다. 결국 앤서니 대신 라미레즈가 KIA를 떠났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는 최고 시속 153km를 찍는 등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5안타 3실점 호투로 시즌 3승(4패)째를 거뒀다.

이승엽이 시즌 8호 홈런을 터뜨린 삼성은 대구에서 롯데를 7-2로 꺾었다. 두산은 문학에서 SK를 11-2로 대파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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