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또 바뀌었네… 시소 타는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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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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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울 1점차 선두 싸움
1∼6위도 6점차… 혈전 예고

‘수원→울산→서울→수원→서울→수원.’

5월 들어 프로축구 K리그는 이 팀들의 경기가 끝날 때마다 선두가 바뀌고 있다. 팀당 13경기씩 치른 22일 현재 수원이 올 시즌 홈 8연승에 힘입어 승점 2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2위 서울(승점 28)이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 중이어서 언제 선두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벌이며 선두에 나선 울산은 11일 전북에 패한 뒤 20일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져 5위까지 떨어졌다.

수원과 서울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두 경쟁은 양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이끌고 있다. 수원의 라돈치치(7골·몬테네그로)와 에벨톤C(5골·브라질)는 팀의 22득점 중 12득점(54.5%)을 책임지고 있다. 에벨톤C는 13일 광주와의 경기에서는 전세를 역전시키는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20일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안방인 ‘빅버드’(수원 홈경기장의 애칭)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서울에서는 ‘데몰리션 콤비’ 데얀(8골·몬테네그로)과 몰리나(7골·콜롬비아)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들은 서울의 19득점 중 15득점(78.9%)을 합작해 선두 다툼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난 시즌 24골로 득점왕에 오른 데얀은 올 시즌 초반 ‘태업’ 논란 등 악재를 극복하고 현재 득점 1위를 달리며 2년 연속 득점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확실한 득점 루트가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러나 팀당 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정규리그에서 자칫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뒷받침돼야 안정적인 선두권 유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평균 점유율 1위(53.8%)와 팀 최다 득점(25득점)을 기록하며 화끈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는 3위 제주(승점 25), 초반 부진을 딛고 4위까지 올라선 전북(승점 24)도 선두를 맹추격하고 있어 앞으로 K리그 선두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원#울산#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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