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고의사구?’… 이만수 감독, 납득할 수 없는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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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6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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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동아닷컴]

이대형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박용택과 승부를?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이만수 감독이 상식적으로는 믿기 힘든 작전을 구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감독은 15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9회초 4-5로 뒤진 1사 2,3루 상황에서 1번 타자 이대형을 고의사구로 거른 후 2번 타자 박용택과의 정면 대결을 지시했다.

SK의 마운드에 있던 이재영은 이대형을 상대로 초구를 스트라이크, 2구 볼을 던진 후 갑자기 3구 부터 3개 연속으로 일어선 포수 정상호를 향해 볼을 던져 1루를 채웠다.

접전 상황에서 1루가 비었을 때 고의사구로 1루를 채우는 것은 야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특히 병살타 하나로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 이닝을 마무리 할 수 있는 1아웃 상황이라면 그 빈도는 더욱 높다.

하지만, 이대형은 14일까지 타율 0.218을 기록하고 있던 반면 5월 들어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명인 박용택은 타율 0.333을 마크하고 있었다. 또한, 박용택은 이전 타석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감이 최고조에 올라있었던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이대형을 거르고 박용택과 승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더구나 두 선수 모두 빠른 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병살타를 쉽게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재영의 뛰어난 구위를 감안한다면 15일까지 28경기에서 17개의 삼진을 당한 이대형에게 삼진을 기대하는 쪽의 확률이 높아 보였다.

또한, 좌타자인 박용택과의 정면 승부를 위해 좌투수를 등판 시키지도 않았다. 그저 이재영이 박용택을 삼진, 내야플라이, 병살타 정도로 잡아주기만 기대했다.

이 감독의 기대와는 반대로 1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힘껏 때려낸 타구는 좌중간의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로 연결됐고, 3루 주자 서동욱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LG의 6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감독의 무리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 결정적인 실점으로 이어졌고, SK는 9회말 마지막 반격에서 2점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4-6으로 패하며 두산 베어스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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