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0승’ 탈보트, 역시 이름값! 5.2이닝 2실점… 시즌 5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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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IA 8-3 꺾어

“길거리에 나가서 돗자리 깔아도 되겠지요?”

삼성 류중일 감독은 15일 KIA와의 대구 안방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개막 전 자신이 밝힌 ‘8강 8약’ 판세가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했다.

류 감독의 예상대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14일까지 1위 SK와 7위 KIA가 3.5경기 차인 대혼전 양상이다. 8위 한화도 선두와 6경기 차라서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 KIA 등 우승 후보들이 부진한 가운데 압도적으로 독주하는 팀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8강 8약’ 전망을 ‘우승 후보 삼성의 엄살’로 여겼던 야구계 안팎의 비난도 바람처럼 사라졌다. 류 감독은 “4월에 부진했던 KIA와 삼성이 5월 들어 재정비를 마친 느낌이다. 더 재밌는 ‘8강 8약’이 6월까지 전개될 것이다”라며 “삼성은 타선만 좀 더 터져주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류 감독의 걱정을 날려버리려는 듯 장단 10안타를 퍼부으며 KIA를 8-3으로 대파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사령탑을 지낸 KIA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첫 대구 방문 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 타선에 불을 붙인 것은 주장 진갑용이었다. 진갑용은 KIA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1회 2타점 적시타와 2회 1타점 2루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1회 3점, 2회 4점을 뽑으며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진갑용은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셔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루빨리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주장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10승 출신의 삼성 외국인 투수 탈보트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2실점 하며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5승)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사직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롯데를 9-2로 잡았다. 홈런 선두 강정호(넥센)는 시즌 11호를 기록하며 2위 최정(SK·9개)을 2개 차로 따돌렸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11-8로 꺾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LG는 문학에서 SK를 6-4로 물리쳤다.

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탈보트#삼성#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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