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민우, 데뷔 첫 만루포…인생역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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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6일 07시 00분


넥센 김민우(오른쪽)가 15일 사직 롯데전 2회 무사만루서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뒤 홈에서 최경철(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넥센 김민우(오른쪽)가 15일 사직 롯데전 2회 무사만루서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뜨린 뒤 홈에서 최경철(왼쪽)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직|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롯데전 만루포 포함 2안타 4타점 V 선봉
6일만에 시즌 2호…기대주서 킬러 변신
지독한 시련뒤 찾아온 찬스 ‘성공 신호탄’


넥센 3루수 김민우(33)가 프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김민우는 15일 사직 롯데전 2회 무사만루서 상대 선발 사도스키의 시속 147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8호이자 역대 592호 그랜드슬램. 9일 목동 LG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터트렸던 그는 6일 만에 시즌 2호 아치를 그렸다. 그는 이날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 승리에 톡톡히 기여하며 모처럼 부주장다운 활약을 펼쳤다.

프로 11년차 김민우는 ‘만년 기대주’라는 평가를 듣는 선수였다. 부천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는 재능을 과시했다. 당시 또래들은 김민우를 ‘야구 천재’라고 부를 정도로 그는 공·수·주를 겸비한 만능선수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러나 한양대를 거쳐 프로에 뛰어든 뒤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다. 2002년 현대에 입단한 김민우는 당시 주전 2루수로 뛴 박종호(은퇴)의 대를 이을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종호와 같은 스위치 히터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대학시절까지 좋았던 타격감각을 잃었고, 밸런스도 완전히 무너졌다.



백업요원에 머물렀던 그는 설상가상으로 2004시즌 후반기 병역비리에 연루돼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1년간 쉬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는 등 3년간 글러브를 끼지 못했다. 2008년 복귀했지만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다.

2010년 황재균이 롯데로 이적하면서 김민우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주전 3루수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넥센 코칭스태프는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타격에서 재능을 타고난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면 서서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이날의 만루홈런은 김민우에게 뒤늦게나마 재능을 꽃피울 수 있으리란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한방일지 모른다.

“첫 만루포 손맛 오래 기억할 것”

○넥센 김민우=첫 만루홈런의 손맛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잘 유지하고 싶다. 화요일 첫 경기가 중요한데 결승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직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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