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 “내년 1군 가서 동네북 될수야”

  • 동아일보

“아직 많이 부족”

“퓨처스리그(2군) 1위? 지금 전력으로 1군에선 2할대 승률이다.”

내년 시즌 1군 참여가 확정된 프로야구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요즘 잘나간다. 지난 주말 지역 라이벌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 2연승하며 14일 현재 17승 8패(승률 0.680)로 남부리그 1위다. 북부리그 1위 경찰청(0.667)보다도 승률이 높다. 신인과 방출 선수가 주축인 팀치고는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사진)의 평가는 냉정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그는 “NC는 내년에 1군에서 뛸 팀이다. 퓨처스리그 우승이 목표다. 하지만 1군은 냉혹한 무대다. 지금 전력으로는 3할대 승률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 ‘공룡(다이노스)’은 아직 배고프다

NC는 창원에선 이미 인기 팀이다. 2군 경기임에도 안방경기 때 5000명이 넘는 관중이 마산구장을 찾는다. 지난 주말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2군과의 방문경기에는 NC 유니폼을 입은 팬 수십 명이 원정 응원을 왔을 정도다.

김 감독은 “많은 관심이 큰 힘이 된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충분히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내년 시즌에 자칫 ‘동네북’이 될 수 있다. 기존 8개 팀의 타깃이 되선 안 된다. 우리를 만만하게 보면 큰 코 다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NC는 올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 3명을 데려온다. 또 기존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씩의 선수를 넘겨받는다. 외국인 선수는 4명까지 보유(출전은 3명)할 수 있어 사전에 수준급 선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NC는 신인 우선 지명권 2장도 갖고 있다.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윤형배(북일고), 송주은(부산고), 조상우(대전고) 등이 유력한 영입 후보다.

○ “열정만은 우리가 최고”

방문경기를 다녀온 14일 마산구장의 NC 라커룸은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었다. 많은 선수가 웨이트 트레이닝 등 보강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NC 관계자는 “집에 일찍 가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NC에는 정성기(전 애틀랜타), 문현정(전 KIA), 김동건(전 SK) 등 전 소속팀에서 방출된 뒤 제2의 야구인생을 살아가는 선수가 많다. 이들의 힘의 원천은 바로 절실함이다. 나성범, 이민호 등 신인들에게는 주전을 꿰찰 수 있는 기회의 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정신력과 의욕, 팀워크는 어느 팀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프로는 말이 필요 없는 세계다. 열심히 부닥쳐 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구#프로야구#nc다이노스#김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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