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장 사업은 레드오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공급 과잉과 불황 여파 속에 신설 코스라면 뭔가 기발한 아이디어가 절실하다. 14일 정식으로 개장한 경기 여주의 18홀 퍼블릭 코스인 360도CC는 그 이름부터 낯설어 눈길을 끈다. 삼성 계열 골프장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고재경 총지배인(전무이사)은 “원을 의미하는 360도는 자연과 어우러진 완벽한 공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 골프장은 국내 최초로 친 만큼 돈을 내는 시스템을 8월 31일까지 실시한다. 내장객이 자신의 스코어만큼 그린피를 낸다는 것이다. 타당 1300원으로 책정해 100타를 친 골퍼는 13만 원을 낸다. 상한선은 14만 원으로 정했다. 경비 절감을 위해 스코어를 속여 일부러 깎는 일이 우려되기도 한다. 고 지배인은 “골퍼 스스로 양심에 따라 플레이한다는 골프 문화의 정착을 위해 도입했다”고 말했다.
제주와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을 설계한 브라이언 코스텔로가 디자인한 이 골프장은 아기자기한 레이아웃과 수려한 조경으로 웬만한 회원제 골프장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듣는다. 페어웨이는 양잔디 켄터키블루로 식재됐다. 클럽하우스는 유명 건축설계사 승효상 씨의 작품이라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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