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단 1000분의 1점차 메달 명암 철저한 동작분석으로 金 사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5월 8일 07시 00분


한국 남자체조는 여홍철을 끝으로 사라졌던 도마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 사냥의 의지를 다지며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도마는 한국 남자체조의 명맥을 유지해온 종목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이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한국 남자체조가 올림픽 무대에서 거둔 첫 수확이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선 유옥열이 또 다시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여홍철이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고 두 바퀴 반을 돌고 착지해 공중에서만 900도를 도는 ‘Yeo2’ 기술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체조 종목에서 메달은 나왔지만 도마 종목에선 명맥이 끊어졌다.

양학선은 여홍철에 이어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2번째 한국 선수다. 2012런던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을 띤 2011도쿄세계선수권 도마에서 양학선은 신기술 ‘손 짚고 몸 펴 앞 공중 돌아 1080도 비틀기’를 선보였다. 기술점수 7.4의 최고 난도를 인정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이 기술을 올해 1월 25일 ‘YANG Hak Seon(양학선)’이란 이름으로 런던올림픽을 포함한 각종 국제대회의 채점 규칙(Code of Points)으로 공식 등재했다. 이전까지 도마 경기의 최고 점수가 7.0점이었음을 고려하면 양학선의 신기술은 상당한 경쟁 우위를 가진다. 체조 경기가 1000분의 1점차로 명암이 갈린다는 점에서 0.4점의 점수는 금메달의 가능성에 신뢰성을 더한다.

체육과학연구원(KISS)은 체조 코칭스태프와 함께 완벽한 동작과 착지 등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런던올림픽 골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동작 분석이다. 도마는 발 구름에서 착지까지 1.45초 이내 승부가 결정된다. 초고속 카메라(도마 촬영 시 초당 300프레임)로 모든 연습 상황을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이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다. 이는 정확한 영상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기술 시기 시 선수 자신의 느낌과 실제 표현된 동작의 일치 여부를 즉각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체조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선수촌의 준비는 마무리 단계다. 여기에 국민의 성원과 관심이 더해진다면 2012년 런던올림픽 무대는 금빛 찬란한 희망의 무대가 될 것이다.

송주호 KISS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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