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임태훈 KO시킨 2타점 강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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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4일 07시 00분


삼성 박한이는 3일 대구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8회 득점한 박한이(왼쪽 끝)가 이승엽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박한이는 3일 대구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8회 득점한 박한이(왼쪽 끝)가 이승엽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두산전 5회 승기뺏는 천금의 적시타
부상 복귀후 연이틀 멀티히트 ‘불꽃’
류중일 감독 믿음에 짜릿한 V 보답


1일 대구구장, 반가운 얼굴이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3월 31일 두산과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김동주의 타구를 잡다가 왼쪽 허벅지 부상을 당했던 삼성 박한이(33)였다. 이날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답답했죠.” 그의 첫 마디였다. 올해 초반 삼성의 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 유격수 김상수도 “내가 데뷔한 후 4년 중에 최고로 안 좋은 시즌 초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투수조가 주춤할 때 타선에서 터져줘야 하지만 이승엽과 박석민만 그나마 제 역할을 할 뿐, 좀처럼 공격의 물꼬가 트이지 못했다. TV 중계로 그런 모습을 바라봐야 했던 박한이의 마음은 매일 같이 타들어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가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선발 명단에 넣었다. 2군 경기를 뛰었지만 박한이 스스로는 “감이 썩 좋지 않다”고 할 정도로 실전감각은 떨어져있던 상태. 그래도 류 감독은 “(박)한이가 타선에 있고 없고는 확실히 다르다”며 경기 투입을 결정했다. 왜냐하면 그는 상대팀에 부담을 주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박한이의 복귀소식에 “타선에 있을 때 참 껄끄러운 선수”라고 인정했다.

박한이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1일 경기는 우천 순연됐고, 2일은 비록 3-5로 졌지만 오자마자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제 몫을 해냈다. 특히 8회 1사 1·3루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팀의 영패를 막는 안타이기도 했다.

3일에는 승리에 결정적 쐐기타를 때렸다. 박한이는 1-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서 2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후 류 감독이 “(박)한이가 5회 결정적 안타를 쳐줬다”고 칭찬할 정도로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오는 한방이었다. 6회 1사 2루서도 우전안타를 쳐내며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한이는 경기 후 “내가 잘한 것보다 팀이 이겨 기분이 좋고, 올 시즌 두산(4패)에 한번도 못 이겼는데 선수단 전체가 이겨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며 “(5회) 찬스에서 외야플라이라도 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는데 다행히 안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 동안 부상으로 시합에 못 뛰었는데 감독님께서 ‘항상 빨리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해주셔서 기대에 보답하고 싶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

대구|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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