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구장 펜스 광고수익, NC는 못갖는다고?

  • 동아일보

신생구단 NC는 2014년 1월 8일까지는 홈구장인 마산구장에서 생기는 광고수익의 절반 정도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NC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홈구장인 마산구장의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해 사실상 광고수입이 거의 전부다.

현재 마산구장의 내·외야와 본부석 펜스 광고권은 H기획이라는 민간업체가 가지고 있다. 2010년 말 옛 마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입찰을 통해 이 업체에 광고권을 판매했다. 계약기간은 2011년 1월 9일부터 2014년 1월 8일까지다. 당시 마산구장은 롯데의 제2 안방으로 쓰여 1년에 5, 6경기밖에 열리지 않았다. 광고권 금액은 6500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NC가 들어서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마산구장에서는 올해 54경기가 열리고 2013년 NC가 1군에 진입하면 더 많은 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진다. NC 관계자는 “1군에 진입하면 내·외야 및 본부석 펜스광고에서 나오는 예상 수익만 20억 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는 구장 전체 광고 수익의 40∼50%로 추정된다. 지금은 마산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가 없어져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이 마산구장을 관리하고 있지만 당시 체결한 계약은 그대로 승계된다. 물론 이 계약 승계는 법적으로 타당해 아무 문제가 없다. 2010년 말 계약 당시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몰랐던 H기획은 예상 밖의 수익을 챙기게 됐다.

NC는 광고권 인수 협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인수금액에 대한 양측의 눈높이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NC는 2014년 1월까진 펜스 외의 공간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과 매점 판매 수익 등에 기대야 한다. 물론 모기업인 NC소프트에서 지원금 형식의 광고가 내려오지만 이듬해까지 알토란같은 내·외야 및 본부석 펜스 광고 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건 뼈아프다.

손성욱 NC 마케팅팀장은 “야구단을 새로 만들어 육성하는 데 안 보이는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 경호, 진행, 응원단, 이벤트 등 부대비용만 수억 원이 든다”고 말했다. 새로 창단한 구단은 가뜩이나 돈 들어갈 일이 많다. 그런데 돈 나올 곳이 줄어드니 신생 구단 NC로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야구#프로야구#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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