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4골 난타전…“화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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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6일 07시 00분


울산현대 고슬기(맨 왼쪽)가 25일 FC서울과 K리그 홈경기에서 상대 하대성(가운데)과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울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울산현대 고슬기(맨 왼쪽)가 25일 FC서울과 K리그 홈경기에서 상대 하대성(가운데)과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울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서울 데얀 2골에도 리드 못잡고 무승부
울산 김동석 카드 적중…후반 2골 폭발


“한 번도 울산이 우리 팀보다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어요.”(FC서울 최용수 감독)

“아, 그래? 난 정말 몰랐는데…. 너희도 정말 잘하잖아.”(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8라운드 울산과 서울의 경기는 90분 내내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폭우 속에서 양 팀 모두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승부는 2-2로 종료됐으나 모두가 승점 3을 챙길 자격이 충분했다.

이 경기는 당초 15일 열려야 했지만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연기를 요청했고, 서울이 이를 받아들이며 주중 경기로 치러지게 됐다.

상황은 달랐지만 두 팀 모두 승리가 절박했다. 이전까지 울산은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를 달리며 5승2무1패(승점 17)로 3위를, 4승3무1패(승점 15)의 서울은 4위에 랭크돼 있었다. 선두 수원(승점 20)을 턱 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특히 양 팀은 서로에 되갚아야 할 숙제가 있어 흥미는 더했다. 서울은 작년 6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허탈한 시즌 마감을 했고, 울산은 서울과의 최근 홈 8경기 동안 4무4패로 절대 열세였다.

초반 흐름은 서울이 잡았다. 킥오프 9분 만에 서울은 골잡이 데얀이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오른발 드롭 슛으로 김영광이 지킨 울산 골 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들어서도 서울은 기세를 올렸다. 결국 7분에 데얀은 하대성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잡아 오른발로 추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울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잠시 숨을 고르던 울산은 적절한 교체카드로 재미를 봤다. 후반 11분 이호를 빼고, 김동석이 투입되자 서울 진영이 잠시 흔들렸고, 불과 1분 뒤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고슬기가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만회 골을 성공시켰다.

엉켰던 실타래가 풀리자 울산은 더욱 매서워졌다.

후반 30분 김승용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브라질 용병 마라냥은 2분 뒤에 짜릿한 동점 골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무릎을 다쳐 최근 3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 이날 경기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김신욱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시발점이었다. 마라냥은 자신이 찬 슛이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걸리자마자 재차 왼발로 밀어 넣어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를 앞두고 최용수 감독은 “지난 주말 인천-울산전을 보니까 마라냥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는데, 결국 말이 씨가 되고 말았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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