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임태훈 “홈런 맞고 오히려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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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7시 00분


두산 임태훈이 24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임태훈은 6이닝 1안타 1홈런 3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3승째를 챙겼다. 문학|김민성 기자
두산 임태훈이 24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임태훈은 6이닝 1안타 1홈런 3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3승째를 챙겼다. 문학|김민성 기자
SK전 6이닝 1안타 1실점…개막 3연승
14.1이닝서 멈춘 무실점…“부담 훌훌”


“오히려 (최)정이 형 덕분에 부담을 덜었습니다.”

두산 임태훈(24)의 기세가 무섭다. 2012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3연승을 달렸다. 3번째 등판이었던 24일 문학 SK전에선 6이닝 1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3승째를 챙겼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속 141km에 불과했지만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그의 다양한 변화구에 SK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임태훈은 “오늘 서클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며 “보직이 선발이니까 스피드 욕심을 내지 않고 코너워크로, 정확히 던지는 것에 중점을 뒀는데 다행히 의도대로 경기가 풀렸고 운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단순히 ‘운’은 아니었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초구에 스스로 개발한 원심패스트볼을 사용하는 등 SK 타자들을 철저히 분석해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중간, 중간에도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배터리 호흡을 이룬 포수 양의지와 끊임없이 얘기를 나눴다. 실제 그는 “문학구장 마운드가 높아서 그런지 볼이 전체적으로 높았는데, (양)의지 형한테 미트를 낮게 깔아달라고 했고 이후 낮게 제구가 됐다”고 귀띔했다. “보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신이 어떻게 던져야할지 잘 아는 똑똑한 친구”라는 김진욱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앞선 2경기에서 작성한 11이닝 무실점, 이날 경기 초반까지 이어온 14.1이닝 무실점의 기록은 깨졌다. 이날 허용한 유일한 안타가 4회 1사 후 SK 최정에게 얻어맞은 솔로홈런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덤덤했다. 오히려 “사실 시범경기 때부터 실점을 많이 안 했고, 지난 2경기까지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어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며 “이러다 대량실점을 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오늘 1점으로 막아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임태훈은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제거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하면서 “빨리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조바심을 냈다. 마운드 위가 그 어느 곳보다 오르고 싶었던 투수는 지금 공이 아닌 간절함을 던지고 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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