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때 떠내려간 공, 알래스카서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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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추적해 돌려주기로

지난해 3월 동일본을 덮쳤던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떠내려갔던 축구공이 1년여가 지난 뒤 5000km 이상 떨어진 태평양 건너 미국 알래스카에서 발견돼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23일 전했다.

이 공은 알래스카 미들턴 아일랜드에서 발견됐다. 해변을 거닐던 레이더 기술자인 주민 데이비드 백스터 씨(51)가 공을 주웠을 때 공에는 일본어로 쓰인 글자가 있었다. 백스터 씨는 일본인 부인 유미 씨에게 공을 보여줬고 유미 씨는 이와테 현 리쿠젠타카타 시에 살고 있는 무라카미 미사키 군(16)의 이름을 발견했다. 부부는 일본 언론의 도움을 통해 무라카미 군과 국제전화를 했다. 공을 돌려받을 예정인 무라카미 군은 “지난해 집이 쓸려간 뒤로 아무것도 되찾지 못했다. 공을 되찾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 공은 무라카미 군이 2005년 다니던 학교에서 전학할 때 친구들이 행운의 메시지를 적어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카미 군은 지난해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아파서 집에 있었지만 주변 사람들이 고지대로 피신시켜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스터 씨는 배구공도 함께 발견했다. 이 공은 이와테 현에 있는 사토 시오리 씨(19·여)의 것으로 밝혀졌다. 사토 씨는 “만세! 이건 기적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외신들은 이 공들이 지난해 쓰나미 발생 이후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도착한 물건 중 주인에게 되돌아가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해양대기처(NOAA)는 2013∼2014년에 더 많은 쓰나미 잔해가 미국 해안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쓰나미#동일본 지진#알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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