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39점…“챔프전 누가 끝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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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2일 07시 00분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 마틴(왼쪽)과 
이영택이 삼성화재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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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 마틴(왼쪽)과 이영택이 삼성화재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공수 펄펄…1세트만 11점 부상투혼
가빈 꽁꽁 묶고 삼성화재 3-1 꺾어
대한항공, 챔프전 2패 뒤 반격 1승

신영철 감독 “반드시 역전우승 쏜다”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완파하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21 25-18 22-25 25-23)로 이기고 2연패 끝에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삼성화재는 2승1패, 대한항공은 1승2패. 챔프전 4차전은 1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세트에서 갈린 승부

이날 승부처는 1세트였다. 2연패를 당한 대한항공으로서는 먼저 세트를 따내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팽팽하던 기싸움은 1세트 9-9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삼성화재 가빈의 공격을 3연속 블로킹해내며 기울었다. 가빈을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마틴(라이트·39점)은 펄펄 날았다. 마틴은 1세트에만 11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삼성화재 가빈(라이트)의 공격을 3연속 블로킹해내며 초반 기싸움에서 압도했다. 아울러 한선수(세터) 곽승석(레프트) 이영택(센터) 진상헌(센터) 등도 각각 1개씩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높이의 우위라기보다는 반드시 막아야한다는 집중력에서 앞섰다.

○마틴, 곽승석 부상 투혼 빛났다

마틴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1,2차전에서 패하며 쌓였던 울분을 삼성화재 코트에 한꺼번에 토해냈다. 어깨 부상은 완전히 잊은 듯했다. 고비처마다 삼성화재의 추격을 완벽하게 뿌리치는 오픈 강타를 날리며 가빈을 뛰어넘는 존재감을 발휘했다. 발목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던 곽승석도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 수비 1위다운 끈질긴 디그와 리시브로 제 몫을 다했다. 특히 팽팽하게 진행되던 2세트 12-11에서 가빈의 공격을 블로킹해내고, 14-12에서는 박철우의 공격을 막아내며 대한항공이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마틴과 곽승석의 활약에 힘입어 2세트 역시 25-18로 손쉽게 따냈다. 삼성화재는 3세트를 따내며 반전을 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김학민의 득점과 마틴, 곽승석의 감각적인 블로킹을 앞세워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자신감 되찾은 코트의 사령관 한선수

대한항공 전력의 50%를 차지하는 세터 한선수도 완전히 살아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의 높이와 끈질긴 수비에 눌리며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한선수는 3차전에서 본연의 빠른 토스와 다양한 공격 루트를 되찾으며 상대를 흔들었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삼성화재가 우리 홈에서 축포를 쏘게 하고 싶지는 않다. 반드시 승부를 대전(5차전)까지 가져가겠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인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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