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엔 정치인들 단골 등장…89년 강수연 시작 연예인 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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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7일 07시 00분


오늘 잠실 시구자 박하선(왼쪽)-사직 시구자 강소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스포츠동아DB
오늘 잠실 시구자 박하선(왼쪽)-사직 시구자 강소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스포츠동아DB
개막전 시구를 보면 역사가 보인다

프로야구가 탄생한 1982년 3월 27일, 동대문운동장 마운드 위에서 첫 번째 공을 던진 주인공은 선수가 아니었다. 그날 시구자로 나선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시구자, 그것도 6개월간의 대장정의 막을 여는 자리에 있다는 것은 해당 구단에게도, 당사자에게도 매우 뜻 깊은 일이다. 각 구단이 개막 시구자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다. 역대 시구자의 면면만 봐도 그렇다.

초창기에는 체육부 장관이나 지자체 시장 등 정치인들이 주로 시구자로 나섰다. 1995년 4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개막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국가수장으로는 두 번째로 시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연륜이 더해질수록 시구자도 다양해지고 있다. 연예인이 시구자로 나선 것은 1989년 4월 8일 광주 해태-빙그레의 개막전부터다.

이날 배우 강수연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렸다. 7년 뒤 1996년 4월 13일 OB와 삼성전에서 채시라가, 이후 한석규 이휘재 이나영 엄정화 비 등이 개막 시구자로 나서는 영광을 안았다.

타 종목 선수들이 시구자로 서기도 했다. 1998년 4월 11일 대구에서 나가노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상미를 시작으로 프로농구 김승현(2005년 4월 2일 대구 삼성-롯데전), 미국 슈퍼볼 MVP 하인스 워드(2006년 4월 8일 두산-LG전)가 시구를 했고, 2010년에는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가 문학과 잠실에서 시구, 시타자로 나섰다.

한편 7일 펼쳐지는 올 시즌 개막전 시구자도 모두 결정됐다. 두산(잠실)과 롯데(사직)는 각각 탤런트 박하선과 강소라로 발탁했다. 삼성(대구)은 학교폭력근절 캠페인에 앞장선 칠곡중학교 2학년 문호세를 시구자로,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을 시타자로 내세운다. SK(문학)는 다문화가정 야구교육 프로그램의 참가자 주미선, 주재민 어린이에게 시구를, 두 어린이의 부모 주봉중, 로사 마리아 씨에게 시타를 맡겼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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