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D-1…개막전 상대로 본 8개구단 전력분석] ‘타짜’ 군단, 4월만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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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6일 07시 00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SK)은 지난 시즌 어깨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다.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SK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SK)은 지난 시즌 어깨부상으로 시련을 겪었다. 현재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올 시즌 SK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재활 김광현·송은범 듀오 5월 복귀
초반만 잘 견디면 최강 마운드 구축

발빠른 정근우 공수주 맹활약 기대
5년연속 KS 경험…최소한 4강 예약


○최상의 시나리오

로페즈와 마리오가 30승을 합작한다. 윤희상 이영욱 김태훈 박종훈 임치영 등이 김광현과 송은범의 빈자리를 잘 메우며 4월부터 상위권을 유지한다. 5월 김광현-송은범 듀오가 무사히 복귀해 호투를 이어간다. 이만수 감독은 ‘기존 선발 가운데 누구를 제외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외국인 투수 최고의 원투펀치, 국내 투수 최고의 원투펀치를 보유한 SK는 지난 시즌 삼성에게 빼앗겼던 팀 방어율 1위를 탈환한다. 임경완-정우람-박희수-엄정욱이 이끄는 불펜 역시 그간의 명성을 굳건히 지킨다. 타선에선 정근우가 2009년 이후 3년 만에 3할5푼-50도루를 달성하고, 최정은 3년 연속 3할 타율-20홈런을 기록한다. 사상 최초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삼성을 4승3패로 꺾고, 2년 만에 왕좌에 복귀한다.

○최악의 시나리오

SK의 가장 큰 고민은 선발투수다. 용병 투수 2명을 제외한 나머지 3자리를 놓고,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최후까지 살아남은 투수는 윤희상 이영욱 김태훈 박종훈 임치영 등. 만약 이들이 시즌 초반 난타를 당한다면 SK 선발진에는 큰 구멍이 생긴다. 이런 가운데 김광현의 복귀마저 늦어지면 타격이 더 클 것이다. 에이스가 빠진 상황이라 자칫 연패의 늪에 빠질 위험도 있다. 검증된 용병 로페즈의 몸 상태도 주시할 부분이다. 지난 시즌 옆구리 통증으로 고전한 로페즈는 “확실히 나이(37세)를 속일 수는 없다. 회복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키 플레이어

이만수 감독은 일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정근우를 키플레이어로 꼽는다. 대한민국 최고의 1번타자로 꼽히는 정근우는 SK 공격의 첨병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90경기에만 출전했고, 골든글러브 후보에서도 제외됐다. ‘국내 최고의 2루수’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그는 스프링캠프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체중감량에 성공하며 부상위험을 낮췄고, 스피드도 회복했다. 발 빠른 정근우가 많이 출루해 상대 내야진을 흔들어준다면 SK 타선에는 큰 활력이 될 것이다.

○주목! 뉴 페이스

위기는 곧 기회다. 주축투수들의 부상과 스프링캠프 내내 계속된 선발 테스트. SK는 이 속에서 빛나는 신인투수 한 명을 건졌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67번으로 SK 유니폼을 입은 사이드암 임치영이 그 주인공이다. 임치영은 3월 21일 문학 삼성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시범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SK 성준 투수코치는 “공의 무브먼트가 좋고, 신인답지 않게 정면승부를 펼칠줄 아는 것이 강점”이라고 평한다. 만약 선발에 진입하지 못하더라도, 불펜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다.

○총평

꼴찌 팀도 최상의 시나리오를 써본다면 4강 전력이 된다. 기나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변수가 적어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SK는 주력투수 김광현 송은범 등 2명이 재활 중인 상태에서 시즌을 맞는다. 이 변수의 향방이 올 시즌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SK를 강력한 4강 후보로 분류한다. 5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 SK의 저력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초보’여도, SK 선수들은 ‘타짜’다. 이만수 감독은 “야구는 결국 선수들이 하는 것”이라고 시즌 운영의 방향을 설정했다. 그 초심이 지켜진다면 결국 선수들이 명장을 만들어줄 것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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