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답게! “1~2점 뽑은 후 지키는 야구NO, 4~5점 내는 화끈 공격야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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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2012시즌 유니폼을 입은 노성호, 김경문 감독, 나성범(왼쪽부터).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2012시즌 유니폼을 입은 노성호, 김경문 감독, 나성범(왼쪽부터).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창단 1년…9구단, 어디까지 왔나


모든 시작에는 기대와 흥분 그리고 어려움이 수반된다. 탄생에도 축복과 환희 그리고 고통이 잇따른다. ‘프로야구 9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첫 발을 뗀지 어느덧 1년이 됐다. 이제 앞으로 1년 뒤에는 1군 무대에서 앞서 출발한 8개 구단과 함께 뛴다.

NC의 창단을 전후로 프로야구계 안팎으로 견제와 우려의 시선이 존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NC는 이미 2군에서만큼은 기존 구단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자랑하는 프로팀이 됐다.

연고지 창원 시민들은 선수단이 모이기 전부터 전폭적인 응원을 하고 있다. 여전히 정상을 향해 가기 위해선 더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하지만 지난 1년은 준비된 시간이었고, 이제 그 베일을 벗는다.

김택진 구단주 의지+창원시 전폭 지원
자발적 팬클럽에 김경문 감독 영입까지
준비된 신생 구단, 숨가쁘게 달려온 1년
내달 2군리그 참가 “NC 돌풍 기대하라”


○프랜차이즈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출발

NC 다이노스가 창단할 수 있었던 힘은 ‘베이스볼 키드’ 출신인 김택진 구단주의 강한 의지, 그리고 연고지 창원의 전폭적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창원은 기존 야구장인 마산구장의 보수, 그리고 새 구장 신축을 약속했다. 경제적 논리가 아니라 정치적 배경으로 탄생한 프로야구는 그동안 연고지에서 홀대 아닌 홀대를 받았다. 서울시는 지금도 잠실구장 사용료를 계속 높이고 있고, 히어로즈가 텅 비었던 목동구장에서 땀으로 일군 구장 광고매출에도 욕심을 부렸다.

그러나 연고지역 주민들에게 여가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통합에도 기여하는 프로야구단에 대한 인식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광주시가 KIA, 중앙정부와 함께 새 야구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한 것이 첫 출발이었다면, 창원은 신생구단 유치를 위해 구단에 대한 모든 사용 권리를 약속했다. 최근에는 10구단 유치를 위해 수원과 전북이 더욱 파격적인 조건을 보장하고 있다.

○준비된 제9구단

2011년 3월 29일 NC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서면 구단주 총회에서 찬성 7표, 반대 1표로 창단 승인을 얻었다. 창원을 2번째 홈으로 활용해왔던 롯데는 마지막까지 거세게 반대했다. “엔씨소프트 정도의 기업이 과연 프로야구 구단을 정상적으로 창단하고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했다. 그러나 NC는 창단 승인 전부터 조용하지만 철저한 계획 하에 만만의 준비를 다지고 있었다. 이미 실무자가 경남 일대와 창원을 찾아 지역 민심을 두루 살폈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야구담당기자들도 만나 조언을 구했다.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인 롯데는 앞으로 피할 수 없는 NC의 지역 라이벌이다. 배울 것은 배우면서 자신 만의 강점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사직구장의 연간 회원권을 구입했다. 지난 1년간 NC는 현장에서 답을 찾았다. 프로야구 창단 실무를 책임진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창원과 서울을 수 없이 오갔고, 미국 서부를 돌며 메이저리그 구단의 운영 노하우도 배우려 했다. 이 상무는 “창단 승인까지 꼭 100일이 걸렸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고 웃으며 “그러나 훌륭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선수들을 보면 그 때 기억이 기분 좋은 추억이 된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 선임, 눈물의 공개선수선발

김경문 감독 선임과 2차례에 걸쳐 진행된 공개선수선발은 전력강화와 신생구단 인지도 향상에 모두 크게 기여했다. 감독 선임에 앞서 지난해 6월 열린 1차 트라이아웃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전하려는 제9구단 NC의 첫 발걸음이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프로 유니폼을 어쩔 수 없이 벗었던 눈물 많은 사연, 책으로 모으면 10권도 모자랄 그들의 슬픔은 희망으로 바뀌어 그라운드를 달렸다.

NC의 첫 공개선수선발에는 이미 창단준비 과정에서 구성된 팬클럽도 응원을 나왔다. NC 구단은 이미 팬클럽과 설립단계부터 깊은 교류를 나눴다. 선수들을 찾기 시작했고 팬들도 모였다.

선수단 구성과 함께 NC는 외부 평가기관까지 동원해 창단 감독 선임에 온 힘을 기울였다. 많은 후보가 물망에 올랐지만 9월 6일 취임식 단상에 오른 주인공은 두산 사령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던 김경문 감독이었다. 검증된 감독, 그리고 인기 감독. 창원 팬들은 두 팔 벌려 김 감독을 환영했다.

○2013년 신생구단의 돌풍 꿈꾼다!

NC는 여전히 물밑에서 전력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초 NC가 희망했던 1군 진입 시기는 2014년이었지만 2013년이 공식화되면서 기존 구단의 전력 지원에서 더 많은 부분을 이끌어냈다. 신인 지명과 2차 드래프트, 공개 테스트로 선수단을 구성한 NC는 올 시즌 종료 후 8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20명 외 1명씩의 선수를 양도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중요한 카드인 외국인 선수 선발은 이미 지난해부터 준비에 돌입했다.

NC는 1군 진입 첫 해 외국인 선수를 4명 등록해 경기당 3명까지 출장시킬 수 있다. 선발투수 2명과 타자 1명, 또는 선발투수 2명과 마무리 1명에 타자 1명 등 다양한 외국인 선수 조합이 가능하다. 외국인 선수 선발은 풍부한 정보와 넓은 인맥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타 구단 스카우트를 영입하는 길이 있었지만 NC는 상도의를 지키기 위해 대신 해외 유명 에이전트와 손잡았다. 1군 진입 첫해 핵심 전력이 될 수 있는 외국인선수 스카우트만큼은 높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NC는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총 100경기를 치른다. 4월 10일 강진에서 넥센과의 경기가 창단 후 첫 공식경기다. 지역 라이벌 롯데와는 13일 처음 만난다. 전력담금질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9구단 NC의 행보가 궁금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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