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브라질 축구협회장 물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0일 0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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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 끝나면…"..'축구 정치인' 변신 예고

브라질의 축구영웅 호나우두(35)가 브라질축구협회(CBF)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호나우두는 19일(현지시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나고 축구협회 회장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호나우두는 "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프랑스의 미셸플라티니나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처럼 축구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신은 2014년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나면 호나우두가 축구협회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 "호나우두가 '축구 정치인'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본명이 '호나우두 루이스 나자리오 데 리마'인 호나우두는 1993년 브라질 크루제이루 클럽에서 프로선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이탈리아 AC 밀란 등 유럽 명문팀을 두루 거쳐 2009년 브라질 코린치안스에 몸담았다.

18년간 현역 선수로 뛰며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세 번이나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1994년부터 2006년까지 브라질 국가대표로 뛰면서 98경기에 출전해 62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통산 15골을 넣어 최다 골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호나우두는 지난해 2월14일 은퇴를 선언했으며, 6월7일 상파울루 시내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루마니아 대표팀 간의 친선경기에 출전해 공식 은퇴경기를 마쳤다.

호나우두는 은퇴와 함께 자신의 대표팀 등번호를 따 '나인(nine)'이라는 이름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를 차렸다.

이와 함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직위원회를 이끌면서 명예대사인 축구황제 펠레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호나우두의 월드컵 조직위 참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의 플라티니, 2006년 독일 월드컵의 베켄바워를 떠올리게 한다.

앞서 부패 의혹을 받아온 히카르두 테이셰이라 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12일 전격 사임했다. 월드컵 조직위원장직도 사퇴했다.

테이셰이라는 1989년부터 회장직을 맡아 재정 위기에 허덕이던 조직을 개편했고, 브라질에 두 차례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2008년 공금 유용 의혹과 함께 1990년대 스위스의 한 스포츠마케팅 업체로부터 수백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는의심을 받으면서 사퇴 압력에 시달려 왔다.

한편 1950년 이후 64년 만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은 6월12일부터 7월13일까지 한 달간 12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개막전은 상파울루, 결승전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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