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국제마라톤&제83회 동아마라톤]기록도 코스도 상금도 국내최고… 세계적 선수 몰려온다
동아일보
입력 2012-03-19 03:002012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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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기록행진… 세계최고도 눈앞에
서울 거리에 생명이 흐르다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한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의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출발선 부근의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을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마스터스 부문 남자부에서는 김창원 씨가, 여자부에서는 이정숙 씨가 각각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역시 ‘명품 마라톤’이네요.”
18일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을 지켜본 이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국내 대회 최초의 2시간5분대 기록을 탄생시키며 한국 마라톤 ‘기록의 산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우승자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시간5분37초)를 비롯해 2위 제임스 킵상 쾀바이(2시간6분3초), 3위 엘리우드 킵타누이(2시간6분44초) 등이 종전 역대 국내 대회 기록을 넘어섰다.
동아마라톤은 보스턴 마라톤(116회)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긴 역사를 자랑한다. 긴 역사만큼이나 기록도 풍성했다. 1964년 이후 나온 한국기록 19개 가운데 10개가 동아마라톤에서 나왔다. 동아마라톤의 기록 행진은 이명정이 시작했다. 그는 풀코스 대회로 바뀐 1965년 제3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1분21초의 한국기록을 세웠다.
‘마의 2시간15분대’를 처음 무너뜨린 무대도 동아마라톤이었다. 이홍렬은 1984년 제55회 대회에서 2시간14분59초의 한국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국내 최초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로 치러지기 시작한 2010년에도 기록 행진은 계속됐다. 실베스터 테이멧(케냐)은 2시간6분49초의 기록으로 국내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7분대 벽을 허물며 골드라벨 인증을 축하해줬다. 당시 2위를 한 길버트 키프루토 키르와(케냐)도 2시간6분59초로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그리고 2년 뒤인 올해 대회에선 2시간5분대 기록이 세워졌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서울국제마라톤 코스는 국제 마라톤 가운데 몇 안 되는 도심을 관통하는 명품 코스다. 선수들의 기록 향상을 독려하기 위해 2시간4분대에 20만 달러(약 2억2500만 원), 5분대 10만 달러(약 1억1200만 원), 6분대 5만 달러(약 5600만 원) 등 순위와는 별도로 유례없는 기록 상금을 내걸었다. 우승 상금(8만 달러·약 9000만 원)만 해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로는 단연 최고액이다.
윤여춘 MBC 해설위원은 “올해 2시간5분대 기록이 나오면서 내년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더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오는 것도 시간 문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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