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리 1년 보험료 1억9000…놀라지 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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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6일 07시 00분


1년 보험료가 1억 9천에 달하는 KRA 씨수말 오피서. 사진제공|KRA
1년 보험료가 1억 9천에 달하는 KRA 씨수말 오피서. 사진제공|KRA
40억짜리 인기마 오피서 보험료 최고
폐사·생식기능 상실땐 수령금 42억원
KRA 씨수말 5마리 6억8000만원 지출


KRA 제주경주마목장이 교배시즌을 맞아 경주마 생산농가로부터 인기가 높은 20억원 이상 고가 씨수말 5마리에 대해 총 154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해보험에 가입했다고 15일 밝혔다.

보험에 가입한 씨수말은 2010년 도입된 오피서(40억원), 원쿨캣(2009년·34억원), 피스룰즈(2009년·25억원), 호크윙(2008년·39억원), 샤프휴머(2011년·30억원)이다.

이들 5마리 씨수말의 총 몸값은 168억원에 달한다. 비싼 몸값만큼이나 보험료도 높아 1년에 들어가는 보험비용은 총 6억8000만원으로, 한 마리 평균 1억1000만원의 보험료를 지급했다. 이처럼 씨수말을 비싼 보험에 가입하는 이유는 다리골절 등 사고를 당하거나 생식능력을 잃으면 순식간에 수십억대의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40억원짜리 씨수말 오피서가 폐사 또는 생식기능을 상실할 경우 수득할 수 있는 금액은 42억원(1년 보험료 1억9000만원)이나 된다. 샤프휴머가 37억원(보험료 1억6000만원), 원쿨캣이 30억원(보험료 1억3000만원), 호크윙이 23억원(보험료 1억원), 피스룰즈가 19억원(보험료 1억원)이다.

한국마사회는 씨수말의 사고를 방지하기위해 전담 수의사가 제주경주마목장의 씨수말 16마리를 대상으로 마체검사, 내시경검사, 방사선검사, 혈구분석, 생화학 검사 등 사람과 똑같은 종합검진을 1년에 4차례씩 진행하고 있다.

한국마사회측은 “실제로 씨수말 사고는 미비하고 사망률도 1퍼센트 이하로 낮아 가입자가 보험금을 수득할 확률이 적다. 관리의 안정성과 요율을 고려하면 보험사에게는 씨수말이 반가운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말산업육성법 통과와 승마 경마경기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말보험 상품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식능력이 없어 보험금을 받은 대표적인 씨수말로는 세계최고의 경주마로 일컬어지는 미국말 ‘시가’가 있다. 씨수말로 데뷔 후 생식 능력이 없었던 이 경주마는 씨수말 번식 첫 해 선천성 불임보험을 가입한 덕분에 250억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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