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골프 용품도 마찬가지일까. 귀와 눈 등을 즐겁게 하는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골프는 대표적인 멘털 스포츠. 마음이 편하면 스코어도 잘 나온다.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이 유행하는 이유다.
단조 아이언은 짜릿한 손맛을 강조한다. 임팩트 순간의 청량한 타구음과 클럽을 통해 손으로 전달되는 느낌을 골프의 묘미로 여기는 고수도 많다.
아이언은 헤드를 만드는 공정에 따라 단조와 주조로 나뉜다. 단조는 가열한 금속 덩어리를 고압 프레스나 드롭 해머로 두들겨 성형하는 방식이다. 주조는 녹인 금속을 주조 틀에 부어 냉각 후 빼낸다.
단조 아이언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즈노는 ‘S25CM’이라는 연철 소재를 사용하는데 인과 황 등 불순물이 적어 소재의 조직이 더욱 탄탄하고 정밀해 타구감과 손맛을 높여준다.
미즈노 아이언은 헤드부터 넥까지 독자적인 일체성형 방식으로 금속조직의 흐름인 단류선을 절단하지 않아 소리가 잘 전달되며 임팩트 때 긴 여운이 지속되는 효과를 지닌다.
흔히 동반자의 샷을 안 보고도 굿샷인지 미스 샷인지를 알 때가 있다. 소리를 통해서다. 미즈노의 연구에 따르면 타구감이 좋다고 느껴지는 아이언은 타구음의 울림이 길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유럽과 미국 투어 상금왕을 석권한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용품 스폰서인 미즈노는 올 시즌 청각과 촉각을 더욱 강조한 JPX 800 AD, MP-59 단조 아이언을 출시했다.
일본 용품 업체 던롭은 감성공학으로 유명하다. 올해 출시한 젝시오 7 드라이버는 임팩트 순간을 1억분의 1초마다 세분해 해석하는 고정밀 시뮬레이션 기술로 클럽 헤드, 샤프트 소재 등을 분석해 최적의 타구음을 실현했다. 후각은 정신과 육체에 큰 영향을 준다. 젝시오의 아로마 골프공은 업계 최초로 향기가 나도록 만들었다. 이 공을 쓰면 심리적인 안정과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젝시오 골프화 ‘X002’는 체중 이동과 부하, 피로 시뮬레이션 결과 스윙할 때 좌우 다리에 힘의 방향이 다르다는 것에 착안해 솔의 좌우를 비대칭으로 구성했다.
온오프 드라이버 레이디는 455cc의 대형 헤드로 여성 골퍼들이 편하게 스윙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솔과 페이스 뒷부분을 체크무늬 모양으로 표현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퍼플 색상은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012년형 투어스테이지 VIQ 드라이버는 크라운(클럽 헤드 윗부분)에 중심 위치를 나타내는 ‘네오 타깃 아이(Neo Target Eye)’를 표시했다. 어드레스와 스윙에서 스퀘어 임팩트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인식시켜 스윙궤도가 안정돼 일관성이 있는 샷과 탄도를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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