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의 모교인 하버드대가 1946년 이후 66년 만에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농구 6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하버드대는 7일 NCAA 디비전1 산하 31개 콘퍼런스 중 하나인 아이비리그에서 정규시즌 우승(12승 2패)을 확정했다. 31개 콘퍼런스의 정규시즌 우승팀은 68강 토너먼트 자동진출권을 얻는다. 하버드대는 이날 2위 펜실베이니아대가 프린스턴대에 52-62로 패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프린스턴대와 정규시즌 공동 우승을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68강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됐던 한을 푼 것이다.
하버드대는 세계적인 지도자를 배출한 아이비리그 명문이지만 스포츠에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기량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는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와 달리 스포츠 장학금이 없다. 입학 시에도 운동선수 경력보다는 학업 성적이 더 중요하다. 고교 유망주들이 입학에 성공해도 미국 최고 수준의 학사 기준을 통과해가며 엘리트 선수생활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4년 전 농구 명문 듀크대 출신인 토미 아마커 감독(46)이 부임하며 하버드 농구팀이 변모하기 시작했다. 아마커 감독은 현역 시절 1986년 세계선수권 우승을 이끈 명 포인트가드 출신. 그는 ‘하버드대 학생은 농구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유례없이 강도 높은 훈련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우수 신인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미국 전역을 누비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부임 초 학업 부담을 느끼며 반발했던 선수들도 공부와 농구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며 달라졌다. 이 과정에서 아마커 감독은 린을 키워내기도 했다. 하버드대는 아마커 감독 부임 후 2008년 리그 7위(3승 11패), 2009년 리그 6위(6승 8패), 2010년 리그 3위(10승 4패)까지 상승한 뒤 지난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