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매킬로이. 내 왕관 잘 보관해”

  • Array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우즈
세계 골프 랭킹 50위 이내의 선수 전원을 비롯해 엄선된 필드의 스타 74명만이 출전했다. 총상금 850만 달러(약 95억8000만 원)를 걸고 8일 밤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의 도럴골프장 블루몬스터TPC(파72)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화려한 면면의 출전 선수 가운데 뜨거운 시선은 두 명에게 집중되고 있다. 신구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7·미국).

5일 끝난 혼다클래식에서 매킬로이는 우승 트로피와 세계 랭킹 1위 등극의 두 토끼를 잡았다. 매킬로이는 1997년 21세 6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세계 1위에 올랐던 우즈에 이어 두 번째 어린 나이(22세 10개월)에 세계 1위가 됐다. 우즈는 이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62타를 몰아치며 매킬로이를 압박한 끝에 2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짜릿한 접전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들은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어려서부터 천재성을 날린 매킬로이와 우즈.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신기록 양산 속에 그린재킷을 입으며 자신의 시대를 알렸을 때 매킬로이는 불과 7세 꼬마였다. 그랬던 매킬로이가 어느덧 우즈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는 ‘매킬로이가 쇠락한 우즈를 대신할 간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정작 매킬로이는 “누구의 라이벌로 나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내 자신을 로리로 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우즈는 이 대회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3차례 정상에 올랐다. 자신의 안방에서 무관 탈출의 의지를 태울 만하다. 우즈는 혼다클래식 3, 4라운드에서 3.5m 안쪽의 퍼트 성공률을 90.6%까지 끌어올렸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퍼트 난조에서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킬로이
매킬로이 역시 혼다클래식 마지막 날 1퍼트로 막은 홀이 8개에 이른다. 폭발적인 장타에 한층 정교해진 쇼트 게임과 단단해진 정신력을 앞세워 최근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11번이나 5위 이내에 진입하는 불같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킬로이는 우승 후 뉴욕으로 날아가 테니스 선수인 여자 친구 카롤리네 보지니아츠키를 만났다. 자신의 우상이던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 웨인 루니와 호주의 백상어 그레그 노먼 등의 축하도 받았다. 하늘을 나는 듯 보이지만 매킬로이는 대회 개막에 앞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 출발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