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 포인트]6강전 4팀 감독 모이면 ‘용산중 동문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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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CC와 모비스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막을 올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대진이 흥미롭다. 대진표를 반으로 가르면 양쪽의 3팀이 묘한 사연으로 얽혀 있다.

KCC-모비스의 승자와 4강전을 치르는 동부. 이 세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있다. KCC 선수 유니폼에는 현대 시절을 포함해 5회 우승을 뜻하는 5개의 별이 새겨져 있다. 모비스는 기아 시절까지 합해 3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동부도 전신인 TG 때 2회를 비롯해 3차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역대 15시즌 가운데 이 세 팀은 무려 11차례의 패권을 합작했다.

반면에 대진표 다른 쪽에 놓인 KT, 전자랜드, 인삼공사는 플레이오프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챔피언결정전 진출도 2007년 KT가 유일하다. 그만큼 우승 갈증이 크다.

4강에 직행한 동부, 인삼공사와 달리 6강전을 치르고 있는 KCC 허재(47), 모비스 유재학(49), KT 전창진(49),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45)은 용산중 선후배다. 동문회라도 할 것 같지만 분위기는 또 갈린다. 허재, 유재학 감독은 어려서 집안끼리 친한 사이로 화기애애하다. 유 감독의 동생은 허 감독과 친구이기도 하다. 반면에 전창진, 유도훈 감독은 껄끄럽다. 같은 용산중고교 출신이긴 해도 서로 어울리는 그룹이 달랐던 데다 올 정규시즌 막판 파트너 고르기, 고의 패배 의혹 등으로 감정 대립 양상까지 보였다.

대진표의 같은 라인인 허재, 유재학, 동부 강동희 감독은 나란히 아마추어 기아 출신이다. 반면에 전창진(삼성), 유도훈(현대),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SBS)의 현역 시절 소속은 제각각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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