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외곽포 펑펑…싱겁게 끝냈다

  • Array
  • 입력 2012년 3월 8일 07시 00분


KCC는 전태풍이 없었고, 모비스는 양동근(가운데)이 있었다. 가드 양동근의 고감도 3점슛을 앞세운 모비스가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낙승했다. 사진제공|KBL
KCC는 전태풍이 없었고, 모비스는 양동근(가운데)이 있었다. 가드 양동근의 고감도 3점슛을 앞세운 모비스가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낙승했다. 사진제공|KBL
양동근 3점슛 6개 포함 26점·레더 33점
분수령이었던 1차전 91-65로 대승 거둬
KCC 무기력…허재 “최악의 경기였다”


프로농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전태풍(KCC)의 결장은 결국 모비스의 바람대로 호재가 됐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이 좋아지기는 커녕 예상 밖으로 심해져 전태풍이 벤치를 지키는 사이, 그의 매치업 상대인 ‘국가대표 가드’ 양동근(26점)은 펄펄 날았다.

울산 모비스가 적지에서 귀중한 첫 승을 따냈다. 모비스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전주 KCC전에서 예상을 깨고 91-65로 대승하고 손쉽게 첫 승을 따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태풍이가 우리와 시즌 맞대결에서 유난히 골이 잘 들어갔다. 우리로선 (태풍이가 빠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고, KCC 허재 감독은 “머리가 아프다”고 했는데 경기 전 양팀 감독 표정은 그대로 결과로 이어졌다.

‘골리앗’ 하승진(221cm)에 자밀 왓킨스(204cm)까지 보유한 KCC는 모비스에 비해 높이에서 절대 우위를 갖고 있다. 모비스로선 외곽 승부를 노릴 수밖에 없었고, “동근이가 공격 활로를 뚫어줘야 한다. 적극적으로 슛을 던졌으면 좋겠다”는 유 감독의 바람에 화답하듯, 양동근은 게임 초반부터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거침없이 슛을 던졌다. 4쿼터 2분여가 지났을 때 75-49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개인통산 PO 최다인 6개의 3점슛을 쏟아 부었다. 양동근이 힘을 내자 박구영, 김동우 등 모비스의 3점슛 멤버들도 나란히 잠재력을 폭발하며 상대의 혼을 뺐다.

허 감독은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서서 하는 플레이를 했다. 최악의 경기였다”고 아쉬워했다. 상대의 협력 수비를 예상하고 있었지만, KCC 본연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유 감독은 “전반에 상대를 33점으로 묶고 후반에 외곽슛이 터지면서 쉽게 갈 수 있었다. KCC는 태풍이 빈자리가 확실히 컸다. 태풍이가 돌아오면 또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렇다면 전태풍은 2차전에서 뛸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허 감독의 말처럼 KCC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역대 PO 1회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의 2회전 진출 확률은 무려 96.7%에 이른다. KCC의 반격이냐, 모비스의 2연승이냐를 결정할 2차전은 9일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