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동부, 중심엔 달라진 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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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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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0년차 ‘성실맨’ 김주성
후배들 챙기는 리더 역할까지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프로농구 동부 김주성은 2002년 프로 데뷔 후 어느덧 10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주성 역시 달라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최근 동부가 갖가지 기록을 갈아 치우며 최강의 전력을 떨친 중심에는 김주성의 변화가 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주성이 성실한 거야 누구나 다 안다. 이젠 주위를 챙기는 리더의 역할까지 해낸다”고 칭찬했다.

김주성은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어렸을 때 선배들이 챙겨줬듯 이젠 나도 누군가를 끌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54경기 중 1경기를 남긴 김주성은 지난 53경기를 모두 뛰었다. 전 경기 출전은 2007∼2008시즌 이후 4시즌 만이다. 당시에도 동부는 정상에 올랐다. 개근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던 훈련과 정신력의 산물이다.

김주성은 “운이 좋아 큰 부상이 없었다”면서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깝게 패했기 때문에 더 노력했다. 우리 외곽 슈터들이 좋아져서 골밑 부담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 31.2%로 리그 최하위였던 동부의 3점슛 성공률은 이번 시즌 36.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외곽 열세로 골밑에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 공격 시도가 잦았던 예전과 달리 한결 숨통이 트였다는 게 김주성의 얘기.

김주성은 이번 시즌 동부가 세운 다양한 신기록 중에 16연승 기록을 남다르게 여겼다. “16경기 동안 한 번도 안 진다는 건 대단해요. 고비가 많았는데 우린 탄탄한 수비가 기본이기 때문에 헤쳐 나갈 수 있었어요. 선수들이 서로 믿었고요.”

이번 시즌 통합 챔피언을 꿈꾸는 김주성은 10번째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동부에 정도 많이 들고 되도록 남고 싶어요. 우선 마무리부터 잘해야죠.”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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